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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임 [younjn] 쪽지 캡슐

2003-05-18 ㅣ No.3700

헝크러진 머리처럼

헝클어 진 내 마음..

 

어렸을 때  엄마가 즐겨 부르시던 노래를 옆에서  따라 부르던

아마 노래 제목이 "작별" 이었을 것 같은 이 노래가

요즘 입가에 자주 맴돌고 있네요.

(처음과 끝밖에는 기억이 안나지만..)

 

여러분들은 생활 안에 살면서...

마음이 헝클어 져 있을 때 어떤 방법으로 정돈을 하시는지요?

예수님께 헝클어 진 마음을 빗어 내릴 고운 빗을 달라고 청하시나요?

 

어느새..

봄 이라기보다는 성큼 여름으로 다가와 버린 요즘입니다.

집을 오가며 바라다보는 앞 산자락의 능선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두색의 물결 이던 것이 오늘 보니 진녹색으로 채색이

되어 있음을 봅니다.

 

나는 그냥 이 자리에..

늘 그냥 머물고 있을 뿐인데...

하느님께서 만드신 다른 창조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것 을 보며 가슴이 아릿한 아픔이 스치는군요.

 

챙 모자를 귀에 걸쳐 쓰고 간편한 차림으로 성서와 묵상노트..

그리고 마시는 것 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마 실수 있는  한 잔의

커피를 챙겨들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저는 그동안...

사계절 중에 여름을 아주, 너무너무 싫어했었는데

이곳으로 이사한후에는 이 여름에 산 여인이 되어볼까 하는

야심을 꿈꾸며 나름대로 작은 행복에 젖어봅니다.

 

아름다운 것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다" 하셨을 성령의 색의 물결에..

성령의 입김에 실려 오는 아카시아 꽃의 향기에 흠씬 취해봅니다.

 

그리고...

나무가 크면 그늘이 많은 것 을 봅니다.

또한, 그늘이 많으면 많은 사람들과 새들이 쉬어갈수 있는

아늑한 쉼터를 제공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비하신 사랑의 마음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를 편하게 쉴 수 있게 하시고 사랑으로 안아주시는

그분께 우리는 마땅히 감사드리는 마음과 찬미하는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야 한다는 묵상을 해봅니다.

 

야훼여!!

 

당신의 날개 그늘아래 몸을 숨기는 자

당신의 집 기름기로 배불리 먹이시고

 

시냇가 단물을 마시게 하시니

생명의 샘 정녕 당신께 있고

 

우리 앞길은 당신의 빛을 받아 환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주시고

 

마음 바른자 에게 억울한 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시편 36.7~10의 말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것 이 사랑이라면"

 

저는 오늘..

헝클어 진 마음을 사랑으로 정성스럽게 빗어 내리겠습니다.

당신의 날개 그늘 밑에 고이 숨겨주소서..

 

      

      -사   랑-                                     - 한용운-

 

봄물보다 깊으니라

 

가을산 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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