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금붕어 실험 ㅡ상처와 치유(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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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sijl] 쪽지 캡슐

2003-07-27 ㅣ No.3882

이글은 13지구 신림동본당 성령기도회의 게시판에서 퍼온것임돠.

 

글쓴이:이미경

 

 

오늘 금붕어로 생체실험을 했다.

 

1학년 흡연교육을 하는데,담배가 얼마나 유해한지 금붕어로 실험을 하는 것이다.

 

1. 5-7개피 가량의 담배를 물에 풀어 담배액을 걸러낸다.

 

2. 300cc의 물이 든 비이커에 금붕어를 넣는다

 

3. 담배액을 조금씩, 서서히 넣는다.

 

4.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금붕어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

 

...................

 

............

 

5분경과   금붕어 부산하게 움직이다

 

10분경과  수면위로 올라와 입을 벌리며 산소를 마시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15분경과  서서히 움직임이 둔해지며 밑으로 가라앉다

 

20분경과  금붕어 드러누워 수면위로 뜨다!

 

지난번 3학년 흡연학생(하루 한갑가량 피는 골초) 4명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의 결과는 이랬다.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오늘 1학년 비흡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다가

 

너무나 간절히 금붕어를 살리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바램으로,

 

중간에 관찰을 중지하고 금붕어를 살려냈다.

 

흐~ 뿌듯~~  

 

몇 시간 전, 죽음의 고비를 넘긴  

 

금붕어 두마리가 싱크대 옆 어항에 있다

 

꼭!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소발생 구슬이 든 깨끗한 물에 먹이까지 넣어줬다.  

 

근데,

 

녀석들...  겁먹었나 보다!

 

내가 싱크대 주변에 가기만 해도

 

갑자기 꼬리를 거세게 몰아치며 좁은 어항을 휘젓고 다닌다.

 

조그만 소리를 내도  

 

거칠게 움직이며 발버둥친다!!

 

실험하기 전만해도 유유히 헤엄치며 유순했던 녀석들....

 

 

너무도 닮았다!

 

상처 받은 우리의 모습과...

 

내가 거칠게 화내고 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며 두려워하고 있을 때,  

 

그것은..

 

네가 그렇게 화나게 했으니까,

 

네가 너무 무신경하여 배려하지 못하니까....라고

 

얼마나 많이 상대의 탓으로 돌리곤 하는가!

 

누구나 상처 받으며 산다.

 

나의 민감한 반응에 어리둥절한 상대에게

 

나의 상처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면,

 

나의 민감함에 대하여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치유받지 못한 상처로 인하여

 

또다른 가해자가 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이에게,

 

또는 어떤 상황에서,

 

민감한 마음이 저 밑에서부터 스물거릴 때면,

 

이미 그것이 둥지를 틀고 이성을 삼켜 감정을 온통 차지하기 전에,

 

단호히!

 

그리고

 

온전한 믿음으로,

 

"주님! 상처 받은 기억으로부터 저를 치유하여 주소서!!" 라고 짧게 기도한다면,

 

의사이신 그분께서 그 순간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지시리라!

 

아주 작은 흔적조차도 내 안에 머물기를 허락하지 않도록 계속 되뇌인다면,

 

포도나무이신 그분께서 언젠가 열매맺게 해 주시리라.

 

날마다 삶 가운데서

 

승리하시는 그분께 기대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기쁨의 하루 되세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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