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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9장 1절~3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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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자 [kim07] 쪽지 캡슐

2005-04-06 ㅣ No.4130

 

 

9장

욥의 두 번째 답변 :

하느님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죄책

 1절: 욥이 다시 말을 받았다.

 

 2절: 물론 그렇지,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하느님 앞에서 죄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3절: 그와 맞서볼 생각이 있다 하여도 천 마디 물음에 한마디도 대답할 수 없겠지.

 

 4절: 하느님은 생각이 깊으시고 힘이 강하신데 그 누가 그와 겨루어 무사하겠는가?

 

 5절: 멧부리들을 아무도 모르게 밀어내시고 홧김에 산을 뒤엎으시는 이,

 

 6절: 기둥들이 마구 흔들리도록 땅을 그 바닥째 흔드시는 이,

 

 7절: 해를 보고 솟아나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이,

 

 8절: 홀로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물결을 밟으시는 이,

 

 9절: 북두칠성과 삼성을 만드시고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신 이,

 

10절: 측량할 수 없이 크신 일을 하시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을 하시는 이,

 

11절: 그가 내 앞을 스쳐 가시건만 보이지 않고 지나가시건만 알아볼 수가 없네.

 

12절: 그가 빼앗으시는데 누가 빼앗기지 않을 수 있으며

         "왜 이러시느냐?" 하고 항거할 수 있겠는가?

 

13절: 하느님이 진노를 풀지 아니하시면

         라합의 부하들도 그에게 굴복하는데

 

14절: 나 어찌 한마디인들 대답할 수 있으며 그와 맞서서 과연 무엇을 말하겠는가?

 

15절: 죄가 없다 하여도 대답할 말이 없어 다만 흑백을 가릴 분에게 은총을 빌

         뿐인데

 

16절: 내가 불러도 대답조차 아니하시니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고 믿을 수도 없네.

 

17절: 그는 한 오라기 머리카락 같은 일로 나를 짓밟으시고 까닭 없이 나를 해치시고

         또 해치신다네.

 

18절: 숨 돌릴 틈도 주시지 않고 나의 입에 쓴 맛만 채워주신다네.

 

19절: 힘으로 해보려 하나 그는 장사요,

         법으로 해보려 하나 누가 그를 불러내겠는가?

 

20절: 나 비록 죄가 없다고 하여도 그는 나에게 죄가 있다고 하시겠고,

         나 비록 흠이 없다고 하여도 그는 나의 마음 바탕이 틀렸다고 하실 것일세.

 

21절: 나 비록 흠이 없다고 하지만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네.

         살아 있다는 것이 구역질 날 뿐.

 

22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한마디, "그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묻어버리신다네."

 

23절: 그의 채찍은 맞아 어이없이 숨져가는데

         죄없이 절망에 빠진 자를 그가 비웃으시네.

 

24절: 땅을 악인의 손에 넘기셨으니 재판관의 눈을 가리신 이가

         그분 아니고 누구시겠는가!

 

욥의 원망

 

25절: 나의 생명이 경주자보다도 빨리 지나가는데

         무슨 좋은 일을 볼 수 있겠습니까?

 

26절: 미끄러져 가는 갈대배처럼,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빠르옵니다.

 

27절: 온갖 슬픔을 잊고 낯빛을 고쳐

         웃음을 지어보리라고 마음먹어도

 

28절: 몰려오는 괴로움에 오히려 움츠러들기만 합니다.

         당신께서 결코 나를 죄없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29절: 어차피 죄인 취급을 받을 바에야

         어찌 공연히 이 어려움을 겪어야 한단 말씀입니까?

 

30절: 눈으로 몸을 닦고 잿물로 손을 씻어도

 

31절: 주께서 나를 다시 시궁창에 처넣으시니

         나의 옷마저 내 모양을 외면합니다.

 

욥이 중재자를 요청함

 

32절: 그는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신데 나 어찌 그에게 말대답을 할 수 있으며

         함께 재판정에 나가자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33절: 그러나 우리 사이를 중재해 줄 이가 있어 그가 우리의 어깨에 손이라도

         얹어준다면,

 

34절: 나를 치시는 그 몽치를 빼앗아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게 해준다면,

 

35절: 나 아무 두려움 없이 말할 수도 있겠는데 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나에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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