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성심원 다녀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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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0-10-14 ㅣ No.3911

성심원 다녀온 날

 

 

 

내가 뱉어낸 무수히 많은 말들을

주워 담을 수 있다면

모두 모아서 땅에 묻고 싶었다.

 

 

고개 숙이면 이별한 손가락이 너무 애절해

외로운 해탈 거듭하셨을

일그러진 얼굴, 얼굴들....

그 앞에 무릎꿇고 용서를 빌고 싶었다.

 

 

내가 뭘 알았었다구....

내 두다리가 너무 부끄러워

산청의 시린 가을하늘에 걸린

말이없는 저 마알간 연시가

바로 나였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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