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삼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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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근 [bkgi] 쪽지 캡슐

2001-02-09 ㅣ No.4317

오늘은 몇년전 이맘쯤 돌아가신 삼촌 생각이 납니다.

 

과로로 주무시다가 오십대의 젊은 나이로 조용히 떠나셨죠.

 

내가 일곱살때 구구단을 가르쳐 주셨고,

 

성인이 될 때까지 늘 친구처럼 옆에 계셨죠.

 

언제나 듣기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은 늘 미소뿐이었죠

 

기쁠땐 기쁜 맘으로 들어주시고

 

슬픈땐 함께 슬퍼하는 맘으로 늘 그렇게...

 

겸손히 귀 기우려 들어주시는 모습으로

 

모든이에게 조용한 마음의 평화를 선물하셨죠

 

늘 잘듣지 못하고 주절대는 저의 부족함에

 

"그냥 상대방의 마음으로 가만히 들어만줘"

 

하고 말씀해 주시는것 같습니다

                                   - 흐린 호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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