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3/22]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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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칠년 [Lilly] 쪽지 캡슐

2000-03-22 ㅣ No.2027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마태오 20,17 - 28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도중에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조용히 말씀하셨다.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의 손에 넘어가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가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며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예수께 왔는데 그 어머니는 무엇인지를 청할 양으로 엎드려 절을 하였다.  예수께서 그 부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은 "주님의 나라가 서면 저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 형제들에게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히도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과 내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내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그 형제를 보고 화를 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Jesus was going up to Jerusalem, and on the way he took the Twelve to one side and said to them, ’Now we are going up to Jerusalem, and the Son of Man is about to be handed over to the chief priests and scribes. They will condemn him to death and will hand him over to the pagans to be mocked and scourged and crucified; and on the third day he will rise again.’

 

  Then the mother of Zebedee’s sons came with her to make a request of him, and bowed low; and he said to her, ’What is it you want?’ She said to him, ’Promise that these two sons of mine may sit one at your right hand and the other at your left in your kingdom’. ’You do not know what you are asking’ Jesus answered. ’Can you drink the cup that I am going go drink?’ They replied, ’We can’. ’Very well,’ he said ’you shall drink my cup, but as for seats at my right hand and my left, these are not mine to grant; they belong to those to whom they have been allotted by my Father.’

 

  When the other ten heard this they were indignant with the two brothers. But Jesus called them to him and said, ’You know that among the pagans the rulers lord it over them, and their great men make their authourty felt. This is not to happen among you. No; anyone who wants to be great among you must be your slave, just as the Son of Man came not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 예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 중이었다.  예루살렘이라는 곳이 예수께는 십자가를 의미했지만 제자들에게는 눈앞에 다가온 영광의 장소로 여겨졌다.  "나무에 달린 자는 하느님께 저주받은 자."(신명 21,23 참조)라는 성서말씀이 있다.  그런데 예수께서 저주받은 죄인이 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고 계셨던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과 그 주변 사람들은 엉뚱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예수께 자기의 아들들을 좌우 보처로 써 달라고 인사청탁까지 하고 차마 청탁을 못 하고 있던 제자들은 그것을 보고 화를 낸다.  그 당시도 돈과 권력이 아니면 사람 구실을 제대로 못 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참된 권력자는 섬기는 자라고 하시며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찾으라고 하신다.  예수님 자신이 먼저 섬기는 자로서의 삶을 보여주시며 당신의 상황이나 처지를 생각하기 전에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신다.  효도의 시작과 마침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부모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듯 신앙의 시작과 마침도 내 뜻이 이루어지를 바라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힘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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