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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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구름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해.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꽃 피우는 일이 공 살아가는 일인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말고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어때요? 시 이쁘지 않아요? 어제 학교에서 책을 30% 싸게 팔더라구요.. 그래서 오랜만에 책하나 샀어요.. 그 뿌듯함이란...^_^
글구.. 수한!! 영애 ’형’ 이라니... 누구 혼사길 막을 일 있니? 또, 너의 글은 언제나 썰렁하기 그지 없구나...
민선아, 너의 글도 조금은 썰렁했다만... 너의 귀여움이 보인다...
마리안나는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