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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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정 [cecil11] 쪽지 캡슐

1999-11-30 ㅣ No.1195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기억나실 지 모르지만 예전에 채플시간에 듣고 올린 찬송가 가사입니다.

 

저도 그러한 사람들 중에 하나이겠지요.

 

저에게는 사촌 조카가 벌써 8(?)이나 있답니다.

그중 은수란 애칭으로 불리는 아이가 있어요. 얌체처럼 다문 입, 동그란 얼굴

뜯어 보면 그냥 어린 아이일 뿐인데 그냥 정이 가는 아이랍니다.

저희 엄마는 그 아이 얘기를 하실 때 마다 정말 사랑을 타고나는 것이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지요.

 

이런 얘기하긴 쑥스럽지만 ^^;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인 듯합니다.

 

누군가도 그러더군요 넌 참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예전엔 사랑을 받는 것에만 기뻐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도 쉽게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할 뿐이었죠. 혹시 그 사랑이 줄었나 싶으면 아쉽기도 하고...

주위의 사랑 속에서만 모든 것을 찾으려 했었습니다. 나 자신도 하느님도...

 

얼마전 문득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혼자라고 느껴지는 외로움에 슬퍼하기도 했지요.

그분만은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T T

 

그러나 그분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리 외로운 길만은 아니라는 사실,

또 모든 것은 나의 사고를 통해 받아들여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또 다시 슬픈 사실 한가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하기만 하고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나의 모습...

이러한 나의 모습에 상처받았을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 상처받는 나 자신...

나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나의 모습...

( 한가지가 아니네요...홍홍홍 )

 

저에게 내려진 큰 축복을 믿습니다. 또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제 한 걸음 나아가

아브라함이 받은 축복이 이 세상 모두에게 미친 것 처럼

제가 받은 축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직 방법은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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