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실망에 대한 두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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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에 대한 두려움 U. 샤퍼 낙옆 지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거닐며 문득 나 진정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순간 현기증이 일어 나는 눈을 감고 멈춰 서야만 했습니다.
생기를 되찾은 봄 새처럼 즐겁게 얘기하던 그대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요.
우정의 등 돌림이 준 실망 늘 흔들리기만 하는 감정 주춤거리고만 있는 어리석음 누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랴 싶어 움츠리기만 하는 나. 배신을 당하면 어쩌나 또 혼자가 되면 어쩌나 또다시 괴로움을 맛보고 싶지 않다는 자기 보호 본능이 꿈틀거리며 머리를 듭니다.
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느끼며 생각하는지 문을 닫아걸고 사는 것이 이젠 몸에 배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대여, 난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내가 나를 나누지 않으면 진정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를 변화시키는 사랑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그대여, 그대가 나의 그런 사람이 되어주십시오.
점심을 먹고 났더니 피로가 몰려오네요. 아래 올린글에 덧붙이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