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밤입니다. |
---|
덕대도서관입니다. 저녁 8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특강 개강이라 강의계획서를 준비하고있습니다. 지금은 웬지 영어가 눈에 들어오질 않네요. 자꾸 예전부터 읽던 사회학 일종의 책에 눈이 갑니다.
하지만 문득 책을 읽고, 멋을 부리고, 앞에 나가 연설을 하고, 무언인가 지금까지 바랐던 것을 하고 난 뒤, 기뻐해야 하는데, 왜 우리는 공허한, 허전한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일까요. 채워진 내모습이 아니라 무언인가 더 채워야 하는 그 빈공간이 더 크게 보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것이 좋습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이 채워지지 않는 이상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저 껍데기일 뿐입니다. 어차피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 말입니다. 하지만 결코 우리의 삶의 주변이 아닌 바로 중심 한가운데서 계속 올라오는 물음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