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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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수 [suya21] 쪽지 캡슐

2002-05-03 ㅣ No.2610

어머니, 당신은 향기로운 봄이십니다

 

 

                                                 

                                                    임은수

         

 

 

1

 

어머니

당신은 지금 막 봄이십니다

아기사과 꽃향기 넘치도록 따라 오는

이 밤, 저희는 당신 앞에 모여

사랑의 향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셔요, 어머니

여기 모여 있는 사람 모두가 다   

향기 나는 밤을 맞고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

저희가 언제나 환하고

풍요로운 쪽만을 향하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새순을 틔우는 것조차 너무나 힘에 겨워

아직도 마음이 겨울인 채로 떨고 있는

바로 제 곁의 한 사람을 향해 돌아서줄  아는

 

저희가 그 어깨를 두드려 주고

거친 손도 덥석 잡아 주는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그 때 비로소

당신의 미소 보이게 하시고

풋풋한 당신의 향기도 스미게 하소서

 

 

                                                                                                                                           

2

 

어머니

봄이 희망이고

시작이고 관심이듯이

이제야말로

당신은 봄이십니다

 

지금 저희는

사랑의 향기 가득한 당신의 숨결로

가슴과 가슴마다 훈훈한 바람이 일렁입니다

 

있는 대로 다 기쁨이 되고

보이는 대로 다 웃음이기를 바라는

 

이제 곧 저희에게도

꽃 피고 푸른 잎 돋아 싱그럽고

화안한 빛의 잔치가 열리지 않겠습니까

 

촛불 밝힌 이 밤이

그대로

빛나는 사랑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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