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이를 보내며....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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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서도 못내 숨기는 이유는?
그대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지 아니하는 것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행여나 그 소리로 하여금
사랑이 달아날까봐서입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기쁨을
말하지 아니하는 것은
사랑을 외면해서가 아니라
행여나 그 기쁨으로 하여금
더 큰 슬픔을 맞이할까봐서입니다.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도
낮게 웅크리고 그대 곁에 있는 것은
바라보며 숨기는 사랑보다
떠나버린 빈 자리에서
느껴야하는 아픔이
더 크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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