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세검정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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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련 [t-aquinus] 쪽지 캡슐

2000-03-24 ㅣ No.956

봄이 오고 있나 하였더니 버얼써 손바닥 뒷면에서 까칠하게 바람을 치면서

여태껏 게을렀던 봄맞이를 탓하고 있네요

워낙 게을러서요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계절 - 봄을 맞습니다. 이제서야...

 

바쁘다는 것도 핑계가 잘 되지요

사실 아침에 집나서서 저녁 퇴근때까지의 시간은 월급받는 회사를 위해서 열심하는 것이 당연지사이고 보면 "그래, 니 생각만 하고 설렁한 성당에서 누구이든 찿아오는 이를 기다리는 내 생각은 좀  해주면 어디 덧나냐?"

하실 주님 생각에 조금 죄송스럽습니다마는

그래도 주님, 출 퇴근 시간에 라디오 끄고 앉아 묵주 한단 분심속에 라도 바칠라고 억척부리면서 주님께 은근히 바라는 마음은 -

"기특도 하지"

 

봄볕에 피부 관리하셔야할 흑진주 주임신부님을 비롯한 보좌 신부님, 수녀님 사무실 식구들 그리고 본당의 모든 가족들 모두 건강한 봄을 맞으시고, 사순시기동안 소금물에 푹젖은 배추같이 숨이 잘죽어야 맛난 김치가 된다는 아내의 조언을 떠올리며  우리모두 이번 사순 푸- 욱- 숨죽어 볼까 싶습니다.

 

뒤늦게 본당 자유게시판을 방문하는 사죄를 겸해 청하면서-

모두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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