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인쇄

김진희 [wlswns] 쪽지 캡슐

2000-09-04 ㅣ No.2863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이 여자이든 남자이든

무겁게 짊어진 삶의 무게를 반쯤 내려놓고

이야기할수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어느 길가 우연이든 필연이든

사소한 인연으로 만나

차표 한 장으로 같은 역에 내려

차 한잔을 앞에놓고

이해해 줄수있는 웃음으로

쉽게 헤어질수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비가 오는 날에

가로등불이 졸고 있는 길을 거닐며

한 개비의 담배 연기 속으로 비친

그리움의 얼굴을 볼수있는

그런사람이면 좋겠다.

 

가끔은 골목 모퉁이 포장마차에 앉아

설레이며 부딪히는 술잔의 짜릿함을 가진 그런 사람

내게도 향기나는 사랑의 추억이 있다고

한 잔의 술을 마실때마다

흐르는 서러움의 눈물을 더듬어 주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인한 슬픔을 맛본 사람이

그 슬픔을 이해하고

그것으로 인해 이별을 해본 사람만이

이별의 아픔을 알듯

가슴 저미는 향기로운 추억하나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김해경님의 언제 보아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어...

 

 

 



7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