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쓸데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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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10-26 ㅣ No.4044

 

 주인공도 아니면서 성당에 무슨 옷을 입고 가나 고민 고민 끌탕을 하다

 

깨어보니 꿈이 였습니다.

 

 항상 내 집 같아 편한 옷 그냥 입고  가곤 했는데 아무래도 오늘 견진성사

 

때문에 주교님이 오시고 외인들과 손님들이 오실 것 같고 앞집 총무님 연신

 

들락거리는 문소리는 나고해서 무디지만 그래도 행사가 있다니 잠재적으로

 

신경이 써지긴 했나봅니다.

 

 일찍 눈을 뜨니 지금 시간은 해가 중천에 뜬 그런 시간 같은 기분.

 

 창밖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

 

 이렇때는 최헌의 가을비 우산 속에~ 라는 노래보다 그가 부른 카사블랑카라는

 

 노래가 더 어울린다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노래!!!!!

 

 작년 수첩을 보니 작년엔 성서 백주간에서 중미산 야외미사를 10월18일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그 보다 좀 늦은 10월24일에 갔었지만 단풍이 작년만

 

 못하더라구요.

 

  가는 버스 안에서 관광 가이드를 겸직을 하셨는지 (덕소 본당 1대 주임신부

 

였다고 하셨음)가는 길 마다 맛 있는 집 소개는 물론 부동산 시세 까지 설명을

 

 해주시는 신부님 말씀에 아주 유익한 가을 여행길이 였습니다.

 

 가는 길 미사리 카페 촌에서 한때 잘 나가던 가수들이 보험을 들어 놓은 것

 

 처럼 이곳에 와서 노래를 부른다는 말씀과 더불어 커피 값이 너무 비싸니

 

 카페에서 사 먹지 말고 자판기에서 뽑아 들고 밖에서도 들리니 밖에서 들어

 

 보라는 절약 정신 이야기도 해주시며-

 

 송창식이란 가수가 나오는 곳도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송. 창. 식.!

 

 창. 식!

 

 사람들은 과거를 묻지 말라고... 과거는 과거 일 뿐이라고 하지만 ...

 

  현재가 어떻튼 사람의 과거를 듣고 더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흘러갔다지만

 

 과거 때문에 왠지 싫어지는 사람도 있더라구요..저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빠 엄마 도와준다며 학교 휴학계를 쓴 후 과외를 6탕씩

 

 뛰며 유능한 과외 선생으로 변해버린 조카 딸이 힘들게 품 팔은 돈으로

 

 엄마, 아빠와 또 고모를 위한다고 남편 것 까지 음악표를 네장 예매해

 

주었습니다.

 

 이름하여 "추억의 Big3 콘서트"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얼마나 정성을 다해 예매를 했던지 맨 앞자리 중앙에 앉게 되었는데 흰머리

 

 투성인 오빤 동생을 위해 어디서 야광 막대기를 사다주며 신 날때 흔들라고

 

 하니....

 

 그때 마침 TV에서 송창식의 지난 날을 보여주는 인간 시대 비슷한 걸 보았는데

 

 정말 송창식은 음악인이고 남달리 보여졌습니다.

 

 그 프로를 보기 전에는 저 아저씨는 왜 저리 머리도 빠지고 좀 느끼?하게

 

변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의 과거를 알고 듣고 하니 정말 그의 노래엔

 

 바람소리가....구름이 ..하늘이... 사랑이... 있는것 처럼 들려왔습니다.

 

 윤형주, 김세환의 부유했던 환경과는 달리 어린 노숙자가 되어 예고에서 기거

 

하며 숙직하는 선생님과 짜장면을 함께 먹고 학생이 집에 안가고 학교에서 기거

 

하여 학교에서도 걱정꺼리 였었고..... 나중에는 졸업을 못했는데 졸업장을

 

 그냥 주더라는 이야기.....추운 겨울 길에서  인간의 몸을 꾸부릴수 있을때

 

까지 꾸부려 부는 바람과의 전쟁에 투쟁했다는 이야기며....

 

 해태상을 만드는 석공회사에 취직해 베니아 판에 줄을 걸고 키타를 만들어

 

 노래 불렀다는 이야기며....

 

 너무나 가난하고 힘들게만 살아 남자 인줄 모르고 살았는데 스튜디어스 였던

 

 동창이 자길 남자로 알아주어서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며 숨김없는 이야기에

 

 화려한 가수 이면에 저런 과거가 있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그가 부른 노래를

 

 다시 생각하며 듣게 되었습니다.

 

 "상아의 노래, 만번은 더 불렀다는 고래 사냥.웨딩케익, 축제의 노래,담배가게

 

 아가씨. 왜 불러...."

 

 누굴 좋아해도 드러내지 않고 특히 연예인은 그런 편이 였는데 송창식이란

 

 가수는 그 가 날 알던지 말던지 상관없이 생각나는 사람 중에 하나로 ...

 

 낮과 밤이 다르게 생활하는 그가 건강을 위해 집에서 운동을 하다는데

 

 한번 흉네내다 매워 죽을 뻔 했습니다.

 

 고추 먹고 맴. 맴....이었으니까요...

 

 그의 노래가 끝날때 마다 정말 손바닥이 아플정도로 박수를 쳤습니다.

 

  잘 사시구료~~ 하는 화살 기도도 쏘고!!!

 

  음악회는 나를, 그 자리에 참석했던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을 타임머신을

 

 태워 젊은 날의 그 시절로 보내 주었습니다.

 

  밤이면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던가 ’영시의 다이알 ..을 들으면서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영락 없이 "라디오 들으면서 공부가 되니?’하셨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고...... 양다리를 걸쳐 공부를 못했는지 도 모르지만..

 

  훗날 이어져 나중에는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을 듣으면서 강 신부님

 

 목소리를 모습보다 먼저 듣게도 되었지만..."

 

 음악회에서 노래만 음악만 들었는데 가슴 뿌듯하니 부자가 된 기분이였습니다.

 

  괜히 차 안에서 송창식 이야긴 꺼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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