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야들아~ 우리 더 놀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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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2-12-23 ㅣ No.4239

 

야들아~ 우리 더 놀자~아~!

 

아래의 사진은 용산오빠가 "야들아~~! 우리 더 놀자~아"를 외치고 있는 철딱써니 없는 한심한 모습입니다.

이때가 월요일 새벽 1시였지요.

지금 나이가 몇인데 도끼자루 썩는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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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용산오빠의 하루(양심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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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넘이 일요일날 오후에 재경동창회 임원회의를 한다고 날짜 잡았는지. 원~?

확~ 쎄리 머리박아 버릴까보다. 쌍~!

그제 토요일밤에는 구역짱 이취임식과 더불어 송년의 밤 행사가 있어서 날밤을 세우고 새벽에 살짝 문따고 들어오다가 마누라를 비롯한 기말 시험공부중인 고1의 막내 딸래미에게 졸라 구박 받았는디.

그날 토요일(12/21)은 지가 "용문동" 구역짱으로 취임하는 날이라서 절대 빠질수 없었어요.

많은 노친네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만장일치로 뽑혀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참석했던 그저 울고 싶은 맴이었지요.

아마도 얼마전에 "감자적을 한말 해서 노인분들께 접대한 것" 땜시 그랬나 봅니다.

순전히 좋은 일 할려고 했던 것인디,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되었군요. 흑~흑~흑~

어떻든 60대 이상의 동네 아줌씨들이 노래방에서 절대 절 놓아 주질 않아서 징징거리며 새벽에 집에 왔당께요.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어제 일요일은,

우리 마나님이 벼르고 벼르던 "김장하는 날이 었습니다요."

모처럼 일요일날 아침엔 성당가서 고백성사라는 걸 본 탓으로 마나님께로부터 엄청 사랑을 받았지만, 이도 잠시...

토요일밤의 과로와 피로로 김장을 도와주지도 못하고 저는 낮시간에 여덟팔자로 뻗곤 잠만 잔는디...

눈을 뜨고는 또 슬그머니 서초동으로 향했으니께. 난리가 났다는 거 아닙니까?

재경동창회 임원회의에 빠지면, 나쁜넘이 될 것이므로 많은 고민을 했지요.

하여, 머리빡을 굴린 결과, 이웃집 아줌씨께 박카스 1박스(3,100원)로 꼬디켜서 우리 마나님을 좀 도와 달라고 애교를 떨곤, 지는 동창회 모임장으로 그냥 토겼던 것입니다.

오후 6시에 모임을 하면, 8시쯔음에는 끝날 것이라 믿은 지가 못난 놈이지요.

대 선배님을 모시고 노래방에 간다는데, 어찌 마음이 모질지 못한 지가 빠질 수 있나요.

그래서 다시금 거기서 게긴 것이지요. 지가 없으면 판이 깨질 것 같다는 착각을 했당께요.

아뿔싸!

놀다보니 새벽 1시 30분이었습니다요.

더 놀자는 후배들을 뿌리치고 총알택시로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집에 불이 환하게 밝아서 더 미안했드랬습니다.

그래서 "여보! 잘 못했시요."라고 자진 고백하며 지는 스스로 벌을 섰당께요.

야밤에 막~ 청소도 하면서...

맛벌이 부부인데 지는 해도 해도 너무한 나쁜나라 남푠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나님은 "건강이나 조심허슈~"라며 어이없다는 투로 씩~ 웃드먼유~

아! 이 해방의 기쁨을 맛보고 또 겪지 않은 분들은 아마도 이 기분을 모를 것입니다.

정말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만세입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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