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변신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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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규 [s.k.hwang] 쪽지 캡슐

2000-04-06 ㅣ No.1270

4월 1일 동생면회 때문에 강원도 어디를 다녀왔다.

나는 막내동생을 데리고 나왔고 나의 10년전 제자들은 자기 친구를 데리고

모처에서 만나 3시부터 오랜만에 낮주님을 모시게되었다. 하하하.....

모두 모이니까 8명이나 된다. 7시정도에 2차를 가자고한다. (난 이미 괴물로 변신함)

소주병을 보니 17병이다....... 사람이 마신 술이 아니다.......

(참고로 맥주도 8병.......)

밖에 나오니 아직도 훤하다. 쪽 팔린다....... 하하하

우린 2차 장소를 찾아 여기저기 다녔다. 사람도 아니다... 다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울음 소리와 소리지르는 소리, 웅성대는 소리....

우린 구경하러 갔다.

 

붕어빵을 팔던 아줌마와 노점상 철거반원들과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중2 정도 되는 학생이 리어카를 끌고 도망간다 . 철거 반원들은 리어카를 뺏으려고하고

아줌마는 땅바닥에 철거반원들의 옷을 잡고 울며 불며 사정한다. 그아들은 울면서 리어카를 끌고 도망가려하지만 역부족이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말리려고하지만

누구하나 나서지를 못한다... 나두...

94년도 홍제동 유진 상가에서 노점상하던 때가생각나 눈물이났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무식한 소리 "이 X같은 놈들 니들은 애미 애비도 없냐?"

목소리가 귀에 익은 목소리다.... 나의 사랑스런(?) 제자중에 한놈이다.

 

이에 용기를 얻은 우린 8명모두 말리기 시작했다.

난 리어카를 끌고 다른 친구들은 철거반원들을 말리기시작했다.

몸싸움이시작되었으나 1분도 안되 끝났다. 친구들의 술힘이 이겼다.

참고로 후배들과 신촌지나가면 모두길을 비킨다. 조폭이다.......(얼굴만)

큰 싸움은 안났지만 옷이 찢어질정도의 몸싸움이었다.  

 

 

우린 안전한 곳으로 리어카를 옮긴 후 다시 돌아오니 다른 노점상은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계란빵을 사면서 아저씨한테 단속 끝났냐고 물으니 용돈

조금만 주면 별탈 없다고 한다. 니미럴........

 

또 마셨다. 난 5단계변신을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까 그 붕어빵아줌마를

만났다. 후배들은 붕어빵을 거금 만원어치를 샀다..... 미쳤다... 하하하하하

아줌마는 고맙지만 다신 거기서 장사 못한다고 한다... 슬프다.

....

....

....

....

 

느즈막히 일어나 숙소옆에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우리 근처의 앉은 신자들이 우릴 힐끔 힐끔 쳐다본다.

.....우리 모두는 다음부턴 술 깬 다음 미사 드리기로 당신과 약속했다... 하하하하하

 

돌아 오는 길...

행동하는 젊음들과 해장술먹었다. 우린 사람도 아니다. 푸하하하하......

 

초등부 교사 황스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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