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정말 한심한 수준의 용어 번역 오류 사례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톨릭 성가집"이 1984년 경에 출판될 당시에 엄선에 엄선을 거듭하여 제 1 번부터 제 398번까지만 수록하려고 하였으나, 일부 단체에서 생활성가 등을 넣어 달라는 반발 때문에 부득이 이 분들이 요청하는 곡들을 399번 이하의 곡들로 묶어서는 "가톨릭 성가집"에 "부록"으로 넣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가톨릭 성가집 부록"에 수록된 곡들은 엄격하게 말하면 미사 중에 사용하기 곤란한 곡들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즉, 미사외의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곡들을 모아서는 부록으로 맨 뒷편에 묶어 둔 셈입니다.
그러나 "가톨릭 성가집"에 생활성가를 넣어 줄 것을 요청하였던 분들께서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가톨릭 복음성가집"을 그 이후에 별도로 발간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 가톨릭 복음성가집에는 생활성가(혹은 복음성가), 젠 성가와 국악미사곡 등이 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책 제목인 "가톨릭 복음성가집"의 영문명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지금 기억에, "The Catholic Gospel Hymns" 으로 되어 있는 줄로 알고 있는데..,
(주: 소장 중인 가톨릭 복음성가집의 저작권이 표시 된 페이지에 그렇게 영어로 쓰여 있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가톨릭 복음성가"라는 표현이,
"Catholic Gospel Chants" 혹은 "Catholic Gospel Sacred Songs" 가 아닌,
"Catholic Gospel Hymns"로 영문번역이 될 수 있는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분명히 Hymn 은 Sacred Song (혹은 Chant, 즉 성가)가 아니므로 다르게 부르고 있거든요.. 그리고 Zen Song은 그냥 젠 "성가"(Zen "Sacred Song")가 아니거든요..
"가톨릭 복음성가집"을 발간할 당시에 이미 외국의 가톨릭계에서는 이런 곡들을 절대로 Chant 혹은 Sacred Song 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고육지책으로 "가톨릭 복음성가집"에 대한 영문명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붙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부분인데,
이것 역시 심각한 수준의 "자의적 번역오류"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