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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포섭 당할 뻔한 박 마리아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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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성당 [gildong43] 쪽지 캡슐

2014-06-09 ㅣ No.859

신천지에 포섭 당할 뻔한 박 마리아씨 사연

사제로 사칭해 안심시켜 유혹



서울 강북에 사는 박 마리아(57)씨는 얼마 전 말로만 듣던 신천지(일명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사람들에게 ‘포섭’당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사업하는 그는 최근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마침 “왠지 힘들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잘 아는 신부님이 계시는데, 한번 만나보자”고 권했다.

박씨는 사제에게 좋은 말씀을 듣는 것도 위로가 되겠다고 여겨 거리낌 없이 친구를 따랐다. 친구와 함께 도착한 곳은 서울 중랑구 상봉역 2번 출구 인근 상가 건물 3층 사무실. 학원처럼 여러 개 방이 있었고, 방마다 3~4명의 사람이 그룹을 지어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은 자신을 이형섭 요셉 신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로마교구에 속해 있으며, 현재 안식년이라 한국에 와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일주일에 2번씩 10차례 신부에게 강의를 들었다. 처음엔 대뜸 “자매님 집에 수맥이 흐르는지 우선 살펴봐야 한다”며 기이한 도구를 이용해 수맥을 봐주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그는 점점 교회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형섭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태양신을 믿었다” “OO교구의 한 보좌신부는 일반 신자들의 카드를 유용해 쓰고 있다” “OOO 신부는 고스톱만 친다”는 식이었다. 이런 내용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성모님은 세상에 발현한 적이 없다. 김수환 추기경과 마더 데레사는 지금 모두 지옥에 계시다. 그들을 믿어 제대로 구원받을 수 있겠느냐?”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것이 아닌가.

이전까지만 해도 박씨는 이형섭이 그래도 사제이고, 조금 과격한 표현을 하는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기존 교회 이론과 진리를 부정하고 욕하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다 어느 날 이형섭은 “가톨릭 「성경」 말고, 「성경 개혁판」을 사오라”고 주문했다. 인터넷을 통해 박씨가 주문한 성경은 개신교 것이었다. 이형섭은 계속해 신천지 교리대로 요한 세례자를 부정하고, ‘새 하늘 새 땅’과 연관된 성경 구절만을 강조해 가르치며 “종말이 머지않았으니, 얼른 구원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세뇌했다.

박씨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그제야 이 모임이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박씨가 다닌 곳도 ‘신천지 신학원’, ‘복음방’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박씨는 자신을 처음 데려간 친구에게 “지금껏 신천지 모임에 자신을 데려간 것이냐”며 따져 물었지만, 그 친구는 아니라고 몇 마디만 던질 뿐 강한 부정은 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가톨릭 신자였던 그도 1년 전 이미 신천지에 포섭된 상태였다.

박씨는 “사제를 사칭해 안심시켜 불러모으는 신천지 ‘추수’가 끊이지 않는다면, 누구든 언제든지 포섭당할 위기에 노출될 것”이라며 “신천지 주의를 당부하는 구체적인 교육을 통해 신자들을 철저히 보호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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