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20/12/26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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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12-24 ㅣ No.4485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20/12/26 토요일

 

스테파노 성인은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뽑은 부제입니다. 식탁 봉사를 위한 일곱 봉사자의 하나로 뽑힌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는 일뿐 아니라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면서 진리를 증언하는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유다인들과 벌인 논쟁에서도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사도 6,8)는 지혜로운 언변으로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유다인들은 스테파노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그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결국 그는 돌에 맞아 순교함으로써 교회의 첫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59-60) 오늘 스테파노 영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박해의 순간에 우리와 어떻게 함께하시면서 힘이 되어 주시는지 알려주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그러시면서 우리에게 희망찬 약속을 안겨주십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

 

이번 코로나19 감염상황의 확산으로 인하여, 혹여라도 성탄 미사를 못드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하고 애를 졸였습니다. 그렇게 애를 졸여가면서, 주님 성탄 미사를 봉헌하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고이고이 간직해온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여기는 신앙의 가치는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주 예수님입니다. 성탄의 기쁨은 단지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현하고자 하는 믿음의 향연에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신성을 버리시고 우리와 같은 인간조건을 취하셔서 우리에게 오셨고, 마침내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주 예수님의 생명을 내어주시기까지 하셨다는 내용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생명을 내어 바치면서까지 우리에게 전해준 그 내용이 우리 기쁨의 원천이요, 우리가 버릴 수 없는 가치이며, 우리의 현실에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구현해내고 반드시 확산시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해야 하는 가치입니다. 그 가치를 새로 나신 아가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힘차게 이끌어 주심으로써 우리가 이 땅에서 이룰 수 있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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