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1/09/23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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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9-16 ㅣ No.4786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1/09/23 목요일

 

오상(五傷)의 비오 신부로 널리 알려진 비오 성인은 1887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여 1910년 사제가 된 그는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을 섬기며 살았습니다. 비오 신부는 1918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1968년까지 50년 동안 예수님의 오상을 몸에 지닌 채 고통받았습니다. , 그의 양손과 양발, 옆구리에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흘렀습니다. 이러한 비오 신부를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성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헤로데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는 몹시 당황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루카 9,7) 라고 일컫기도 하고,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8) 라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8) 라고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헤로데는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9) 라고 의아해하며,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당시 백성들의 부패를 힘있게 비판하고,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라는 회개의 설교로, 유다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소리를 전한 예언자입니다. 대표적인 예로서 헤로데가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산다는 부정한 결혼에 대한 고발입니다. 백성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현실에서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지를 제시한, 하느님의 사람으로 인정받았습니다(마태 14,2-12; 마르 6,17-19; 루카 3,10-14 참조).

 

엘리야는 왕비 이사벨을 따라 다른 나라 신과 다른 종교의 문화를 섬기던 아합왕과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절대적인 우위권을 증명해 보인 예언자입니다. 농경 사회에서 농사의 풍요를 주는 바알 신과 유일하시고 주인이신 하느님 중 어느 분을 섬겨야 하는지를 증명하고, 참 신앙의 길을 걷도록 요청한 예언자입니다.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으므로, 다시 내려와 백성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구원하리라는 기대를 받던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엘리야는 현실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길과 신앙이 가리키는 갈림길 사이에서, 참 신앙의 길을 걷도록 한 예언자입니다(1열왕 18,20-40 참조).

 

옛 예언자 중의 하나모세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 준 예언자로서, 하느님과 얼굴을 대면할 정도로 가까웠던, 그래서 그의 죽음도 확실히 알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날 하느님의 이름과 권능으로 구원하러 오리라고 기대되던 성조입니다. 예수님을 이 예언자에 비유한 것은 마치 로마의 식민지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모세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주리라는 정치적이고도 현실적인 메 시어(구세주) 관에서 비롯되었습니다(탈출기 참조).

 

우리가 아는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누구로 알고 무엇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현세적인 입신양명이나 물질적인 풍요와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는 도깨비 방망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와 세상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주관하시고 살리시는 우리 존재와 삶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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