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교황 성하의 제36차 세계 젊은이의 날 담화 요약 (다해) 요한 18,33ㄴ-37; ’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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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11 ㅣ No.4846

연중 제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교황 성하의 제36차 세계 젊은이의 날 담화 요약

일어나라. 내가 너를 네가 본 것의 증인으로 선택한다’(사도 26,16 참조)

(다해) 요한 18,33-37; ’21/11/21

 

 

 

 

 

 

  

세계 각지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고통과 사회적 고립을 겪었습니다. 보건 위기는 특히, 여러분들에게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마주해 본 적 없는 어려운 상황들에 놓였습니다. 이번 체험은 우리의 약함을 증명하였지만, 우리가 연대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포함하여 우리의 미덕들도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세상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 구조에 도움을 주고 희망의 씨앗을 심으며 자유와 정의를 지키고 평화의 일꾼이자 다리를 놓는 사람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젊은이가 넘어질 때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온 인류가 넘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젊은이가 일어나면 이는 마치 온 세상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어나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바오로가 임금 앞에서 한 증언

바오로는 그리스도인들을 잡기 위하여 다마스쿠스로 가고 있던 어느 날, 햇빛보다 더 밝은 빛이 그와 그 일행 둘레를 비추기 전까지 자신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고 말합니다(사도 26,13 참조). 그런데 바오로는 홀로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로 그의 이름을 부르시며 그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소리였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주님께서 사울의 이름을 부르심으로써, 당신께서 사울을 인격적으로 알고 계셨음을 사울이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만나는 것만이 삶을 변화시킵니다. 비록 사울은 박해자이지만, 비록 사울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그득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무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당신 자비를 보여 주고자 하십니다. 과분하고 조건 없는 사랑인 이 은총은 사울의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빛이 될 것입니다.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사도 26,15)

다른 이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직접 스스로 예수님께 말을 걸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마음이 여전히 혼란스럽고 생각이 의심으로 가득하거나 심지어 그리스도나 그리스도인들을 업신여길지라도, 예수님과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이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마침내 주님께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쭙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26,15)

사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악에는 선으로, 증오에는 사랑으로 답하면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불의와 폭력과 조롱과 박해를 견디는지 보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은 좋지만 교회는 싫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 누구도 교회를 모르고서는, 또 자기 공동체에 속한 형제자매와 동떨어진 채 예수님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교회적 차원을 체험하지 않고서는 스스로 온전히 그리스도인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뾰족한 막대기를 차면 너만 아프다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께 등을 돌리는 모든 젊은이에게 이와 동일한 따뜻한 훈계를 하십니다. “너는 언제까지 나에게서 도망 다니려느냐? 너는 왜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느냐? 나는 네가 나에게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가끔 더 이상 그분을 기억하지 않으리라.’(예레 20,9 참조) 하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의 마음에는 불이 타오릅니다. 아무리 그 불을 끄려고 애써도, 그 불을 끌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불이 우리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과 당신을 따르던 이들에게 완전히 적대적이며 당신을 박해하던 이를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가 가닿지 않는 젊은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눈멀었음을 깨닫기

우리는 그리스도와 만나기 전의 사울이 어느 정도 자만이 넘치는사람으로, 자신의 도덕적 온전성과 열정, 출신과 교육 수준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을 위대하다고 여겼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그는 옳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자 사울은 땅에 엎어졌고눈이 멉니다. 한순간에 육체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앞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가 지니고 있었던 확신이 흔들립니다. 그리스도인들을 죽이려던 격정적인 열망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는 깨달음이 그의 마음 안에 생깁니다. 그의 확신과 자만이 사라지면서 그는 한순간에 길을 잃고 나약해진 작은이가 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러한 겸손, 곧 우리의 한계를 아는 것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다른 이들이나 심지어 종교적 진리에 대하여 모두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이들은 그리스도를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눈이 멀어야만 비로소 보기 시작합니다!

 

관점 바꾸기

바오로의 회심은 되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실재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에 열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사도 22,10 참조). 회심은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에 하던 대로 해나가겠지만, 이제는 우리의 마음과 원동력이 바뀌었습니다. 바오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다마스쿠스로 가던 그의 여정의 목표와 목적이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이때부터 바오로는 새로운 눈으로, 실재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젊음의 힘과 열정을 헛되이 쓰지 않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바오로의 태도는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날 정치적 또는 종교적 신념에 고취되어, 어쩌면 부추겨져서 다른 많은 이의 삶에 폭력과 파괴를 행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리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떤 이들은 디지털 세상 안에서 쉽게 떠돌며 악의를 퍼뜨리고 반대자를 몰살시키고자 가짜 뉴스라는 무기를 악랄하게 이용하여 가상 현실과 사회 연결망을 새로운 전쟁터로 사용합니다.

 

이방인들의 사도

이후로 바오로는 이방인들의 사도로 불렸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역설을 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박해하던 바로 그 사람을 신뢰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생각하시는 방식은 최악의 박해자를 위대한 증인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일어나 증언하라!”

우리가 세례로 얻은 새로운 삶을 받아들일 때 주님께서는 중요하고 삶을 바꾸는 사명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너는 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일어나라! 기죽어 있거나 너 자신 안에 갇혀있지 마라. 사명이 너를 기다린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저는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 일어나십시오! 여러분 또한 눈이 멀었었고, 빛을 만났음을 증언하십시오.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을 여러분 안에서, 다른 이들 안에서, 교회가 이루는 친교 안에서 여러분도 보았습니다. 그 안에서 모든 고독이 극복됩니다.

 

- 일어나십시오! 인간관계 안에, 우리 가정의 삶 안에, 부모와 자녀의 대화 안에,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 안에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랑과 존중을 증언하십시오.

일어나십시오! 사회 정의, 진리와 공정, 인권을 지키십시오. 박해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 힘없는 이들,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 이주민들을 보호하십시오.

 

- 일어나십시오! 실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증언하십시오. 이 방식으로 여러분은 경이로움이 가득한 눈으로 피조물들을 바라보게 되고 지구를 우리 공동의 집으로 여기게 되며 통합적 생태론을 증진하고자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 일어나십시오! 실패한 삶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증언하십시오. 영적으로 죽은 이들도 새롭게 살아날 수 있고 속박된 이들도 다시 한번 해방될 수 있으며 슬픔에 잠긴 마음도 희망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증언하십시오.

 

- 일어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심을 기쁘게 증언하십시오! 여러분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에, 학교와 대학교에, 일터에, 디지털 세상에, 모든 곳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십시오.

 

  주님과 교회와 교황이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이 오늘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만날 다른 모든 젊은이 앞에서 증인이 되도록 임명합니다. 결코 잊지 마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만난 그리스도인은 모두 선교사입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120).

 

일어나십시오! 개별 교회 안에서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하십시오!

저는 우리가 모두 진정한 순례자로서 이 모든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저 종교 관광객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길을 밝히고자 하시기에, 저는 우리가 하느님의 놀라우심에 점점 더 열려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목소리를, 우리의 형제자매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도록 더욱더 열려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함께 일어나도록 서로 돕게 될 것이고, 인류 역사의 시련을 마주한 이때에 새롭고 희망찬 미래의 예언자가 될 것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 모두를 위하여 전구해 주시기를 빕니다.

 

 

로마 라테라노 성 요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전문: https://cbck.or.kr/Notice/20211003?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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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이 꽃꽂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84888&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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