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날에.....

인쇄

박선화 [bak1816] 쪽지 캡슐

2001-12-01 ㅣ No.2434

12월의 첫날 아침에.....

 

11월의 위령성월의 끝날을 보내면서

 

한달동안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에 또

 

새롭게 다가올 새해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과연 어떤모습이어야 하나?

 

 

묵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매년 보내고 맞이하는 인생여정안에서

 

인생의 끝날을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어느 늦은 가을

 

사랑하는 그이와 산정호수를 찾았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려보는 순간이었다.

 

호수을 중심으로 둘이서 손을 잡고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면서 한바퀴를 걸을수 있었다.

 

대 자연은 참으로 신기하고 경의로웠다.

 

절벽같은 낭뜨러지에 아름더리 소나무는

 

한치도 흔들림없이 곳곳이 서 있고

 

아름답게 물던 단풍들은 어쩜 그렇게도 예쁜 색깔일꼬

 

높은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구름 또한 신비롭다

 

깨끗한 호수에 뜨있는 오리속의 남녀들은

 

자연의 분위기에 맞는 참으로 하나의 모습으로 어우려질때

 

우리는 감격에 찬 그 분의 사랑을 느끼곤 하였다.

 

이젠 철저하게 모든것 아무 미련없이

 

벗어 던지고 말없이 서 있는

 

저 나뭇가지들을 보면서 또 한번 우리를 생각케 한다.

 

왜 사람들은 자연을 보면서

 

내일을 맡기지 못하고 태산처럼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헤메이고 있을꼬

 

집도 없이 하늘을 마음껏 날러는 새들을 보고

 

 때가 되면 새롭게 태어날것을

 

준비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는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헤메이는지?

 

반성을 하면서

 

참으로 올바로 살지 못함을 또 후회하게 만든다.

 

이제 2001년의 마지막 달 첫날을 맞이하고

 

교회에서는 대림절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지난날 후회하기보다 내일을 계획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실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등불에 기름을 가득히 채워

 

만왕의 왕으로 오실 그분을 기다리는

 

신부가 되고 싶다.

 

그 동안 느선해진 마음을 다시 추수리고

 

대림초에 불을 밝혀 고개숙여

 

죄인의 허물과 잘못을 용서 청하고 싶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시가 생각난다.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한번쯤 우리들의 삶을 뒤돌아 보고

 

죽음을 묵상해 보는 좋은 詩 이기도 하다

 

비탈진 언득에 서 있던 푸른솔을 보면서

 

주님, 저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어떤

 

유혹과 어려움이 있어도 저 푸른소나무처럼

 

굳굳이 제자리에서 힘들림없는 삶을 당신께 드리게 하소서.

 

하고 묵상을 해 보았다.

 

또한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체 그렇게도 아름다운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그 모습을 철저히 벗어 던지고

 

기꺼이 떨어져 흙이 되어야 함은

 

나의 삶을 묵상케 한다.

 

쓸쓸하게 서 있는 저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의 절정인가

 

대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깨닫게 된다.

 

주님, 저희들도 이 세상의 미련을 용기 있게 비울 수 있고

 

저 외롭게 추위에 뜰고 있는 저 나무가지를 보면서

 

당신이 주신 진리안에서 살게 하소서.

 

그 동안 부족하고 죄 많고 당신의 뜻대로

 

또한 계명대로 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내 자신에게 좀더 인내롭고

 

이웃에게 온유한 마음으로

 

당신께 더욱 겸손한 자세로 다가설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12월의 첫날에 Ludovica.....



5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