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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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3-25 ㅣ No.2947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가 1,26-38

한 사람의 희생양

 

+ 찬미 예수님

 

우리는 오늘 루가 복음을 통하여 성모 마리아에게 전해진 엄청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는 인류에게는 최고의 복음이었지만 마리아 개인 자신에게는 죽음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오늘 마리아에게 이 소식을 전한 천사는 바로 “가르리엘” 천사였습니다. “가브리엘”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이는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영웅”, “하느님의 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오늘 성모 마리아에게 전해진 이 소식은 인간 세상의 소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전해준 하느님의 힘으로 말미암은 천상의 소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에 앞서 민족의 지도자들은 서로 모여 예수님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논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 해의 대사제인 안나스는 민족을 대신해서 한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복음서는 이를 안나스가 인간의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 해의 대사제로서 예언을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한 민족을 살린다. 그러나 이 예언은 결국 한 민족만이 아니 전 인류를 살리는 커다란 사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오묘한 뜻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한 사람의 희생양이 될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 모든 이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가브리엘 천사의 오늘 말은 성모 마리아 자신에게는 적어도 절대 복음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거부할 것이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죽음의 사건 앞에서 거부합니다. 왜냐하면 힘이 드니까. 쉽게 살려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들 그러니까. 그러나 내가 그 죽음을 수락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다른 모든 이들은 하나씩 하나씩 죽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내 자신도 살려고 발버둥쳤으나 언젠가는 죽게 될 것입니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그러나 내가 받아들이면 나는 죽게 될 것이지만 다른 모든 이들은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결국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인간의 일이 아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내가 죽고 그로 인하여 다른 모든 이들이 살고 나도 다시 부활하여 살거나 아니면 내가 살고 다른 모든 이들이 죽고 결국 나도 죽을 것인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조금만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우리들이었으면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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