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협의회 10월 26일 주일강론내용(양용현스테파노)

인쇄

노원성당 [nowon] 쪽지 캡슐

2003-10-30 ㅣ No.3071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주십시오!

 

존경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교리교육 부회장 양용현 스테파노입니다.

모든 면에 부족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됨을 주님께 감사드리며 지난 12일 끝난 바자회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리에 마칠수 있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숙원사업인 성전건축을 위해 신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기도가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매주 주보를 통해서, 성전 건축 소식란에 봉헌 내역을 알리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성전 건축을 짓기에는 봉헌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다음 이야기로 신부님, 그리고 저희 사목위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 싶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얼마 전 저는 몇몇 사목위원들과 심기일전의 기회를 갖고자 주임신부님을 모시고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모두 다 그런 시간들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복잡한 일상을 뒤로 하고 떠난 그곳에서, 참 신앙인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저마다 가슴으로 반성과 묵상 속의 기도로 그간 서로 알지 못했던, 아니 보지 못했던 점들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숙소 마당에 코끝이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묵주알을 굴리시며 조용히 기도하시는 신부님을 창가 넘어 볼 수 있었습니다. 시린 어깨를 추스르시며 소리 없이 천천히 내디디시는 발자국에선 진한 고뇌를 느꼈습니다. 저희는 전날 늦게까지 많은 얘기와 피로로 꿈결을 헤매고 있을 적에 홀로 깨어 저희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신부님 모습에서 저는 게쎄마니에서 근심과 번민에 싸여 제자들에게 “지금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너희는 여기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하시며 하늘을 우러러 기도를 드리신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성전을 건축하겠다고 선포한지 일년이 넘은 이 시점에, 성전 건축금 신립하신 분이 너무 적어 이제 겨우 기초 틀만 놓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처지입니다. 눈, 비 가리고 바람막아 지붕 올릴 봉헌금이 없습니다. 그 부족한 봉헌금은 우리 모두 한사람도 빠짐없이 봉헌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희망이십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모두 다 내주시어 속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온몸을 다 내주어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그 주님을 모실 성전을 건축할 헌금이 없는 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정성과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생활이 어렵다고들 하시지만 정작 우리 가슴에 뜨거운 사랑이 없는 게 아닙니까? 형편이 넉넉해야 뭐인들 하겠다고 하지만 정말 없어서 못 바치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여유도 길도 찾을 길 없을때는 “무심지도” 라는 말을 생각해 보십시오. 가슴속에 교만과 이기심과 욕심을 버려 마음을 비운다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나만의 이기로 재물에 너무 애착을 보이지 맙시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입니다. 하느님 곁으로 갈 때는 지금, 우리가 소중히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것을 가져 갈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있다면 재물도 명예도 아닌 선행과 사랑 그보다 먼저 하느님 사랑이 가장 값진 보물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주님의 무한한 은총의 기적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저희가 누리고 있습니다.

이 순간 우리가 건강하게 숨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기적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큰일 계회해 놓으시고 노심초사 불철주야 저희 신자들과 기쁘게 선전을 짓고자 애쓰시는 신부님 뜻에 동참해 주시고 앞장 서 주십시오.

돌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우리 가슴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며 방울방울 흘리신 성혈을 기억하시면서, 차갑게 식은 우리 가슴에 사랑의 불씨를 되살려 보십시다.

그리고 뜨겁게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해 봅시다.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얘야~! 너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봉헌하고자 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10월을 묵주의 달이니 사랑 많으신 성모님께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간구합시다.

꼭 들어 주실 것 이라 믿습니다.

저의 간절한 외침이 신자여러분의 마음에 메아리가 아닌 뜨거움으로 전달되어 성전 건축 봉헌이라는 주님께 대한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완전하시고 선하시며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청하는 기도를 모두 들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경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3년 10월 26일 양용현 스테파노



4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