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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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던 예전의 분위기와 조금 다르다는 서먹함이 생기는게... 제가 떠나온 사람이라 그런건가요? 새해 소원 성취하시고, 가정마다 평화가 가득하시길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정말 세상이 좁디 좁고, 죄 짓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약 달포 전에 또 한번 경험했습니다. 성탄을 맞아 대림 특강이 이곳 성당에서도 있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마련되었었는데, 안내 주보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십 수년 전 대전의 한 본당에서 영세를 받을 당시 교리를 해 주시던 신부님이 특강을 맡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곽승룡 비오 신부님) 저희 영세가 끝나고 일주일 후 로마로 유학을 떠나셨고, 이후 연락이 두절 된 채 살아왔었는데, 머나먼, 비행기로 10시간이나 날아와야 하는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정말 반갑기 그지 없었는데, 더욱 놀라운 일은 저희 부부의 본명까지 정확히 기억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본당 사목을 별로 안하셨더라도 채 일년도 안되는 기간을 만난 것이 전부였는데,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다는 것에 그 동안 한번이라도 찾아보려 노력하지 않았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비오 신부님은 현재 대전가톨릭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마침 제 대부의 동생 신부님과 함께 계시다고 반가워하시면서 한국에 오면 꼭 대전에 들리라고 하시면서 아쉬운 이별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은 저희가 모시고 점심을 함께 하고, 가까운 관광지를 안내해 드렸는데, 그곳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밴쿠버에서도 그 유명한 Capilano Suspension Bridg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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