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1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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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16 ㅣ No.3201

다해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복음 : 요한 21,1-14

 

부활체험 = 사랑의 체험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뒤에도, 끊임없이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려 하는 우리의 모습을 한번 뒤돌아보라고 일러줍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 고기를 잡으러 나섰던 것처럼 저 역시 또다시 예수님의 부활은 보지 못한 채, 그저 내 능력에만 의지하는 모습으로, 그저 편안하고 넓은 길만을 택하는 모습으로, 모든 일에 쉽게 무릎 꿇고, 절망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 밑에서 수련을 쌓은 제자들도 그랬으니, 저야 뭐 말할 것도 없겠지요.

 

믿음은 이상도, 마음의 굳은 다짐이나 결심도 아닙니다. 믿음의 잣대는 고통과 시련 앞에서 보여지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살다보면 무던히도 많이 넘어집니다. 그리고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과 고통이 뒤따르는지 하소연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쯤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분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언제나 시련 앞에서 쉽게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기보다는 그 시련과 고통이 나에게 주시는 또 다른 사랑 표현임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주님은 우리를 다듬고 계신 것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그분을 느끼는 것, 이것 역시 하나의 부활체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넘어져서 좌절하고 실의에 빠진 나에게 그분께서 건네시는 자비로운 사랑을 체험하는 것 역시 부활체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제 곁에서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시는 주님을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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