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수종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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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2-08 ㅣ No.95

 

어제는, 오후에 가까운 남양주의 운길산을 갔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에 힘도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봄 날씨가 완연한 날 오후에,

산 입구에서, 김치만두와 동동주 몇 잔,

시원한 동치미국수 한 그릇을 먹고 나서

천천히 올라가는 산행길은

뱃속만큼이나 여유있고,

저 밑으로 보이는 북한강 물길같이 한가로왔습니다.

 

많이 풀린 날씨에, 산 길이 조금 질척거렸기에,

큰 산길을 피해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길 옆, 숲속의 오솔길로 들어서니 마른 낙옆이 깔려 있고,

낮게 뻗은 잔 나무 가지를 헤치며 올라가는 것이

절을 찾는 사람들의 차량 소음과 먼지도 없기에,

힘은 좀 더 들었지만, 참 좋았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들과,

저 멀리, 밑으로 보이는 북한강과 팔당호가

기분을 상쾌하게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들린 자그마한 절, 수종사에서,

찻방에 들어서서, 은은히 불경읽는 음악을 들으며,

녹차를 마시며 산자락과 호수를 바라보니,

시 한수가 절로 나올것만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그리 멀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는 곳에

한동안을 쉬어 올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가끔은, 그런 곳을 찾아 다니며,

마음을 가다듬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저에게는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틈틈히, 신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자연을,

온전히 느끼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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