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3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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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10-28 ㅣ No.5203

연중 제33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요약)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

(다해) 루카 21,5-19; ’22/11/13

 

 

 

 

 

 

 

1.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인들에게 이렇게, 궁핍한 형제자매들에게 연대를 보여 주는 그들의 노력을 격려합니다.

 

2. 무분별한 전쟁이 낳는 빈곤이 얼마나 극심합니까!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와 노인이 난민들처럼 피난처를 찾아 다만 안전을 확보하고자 폭격의 위험을 무릅쓰도록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겠으며, 어떻게 안심시키고 평화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3. 이러한 극심한 충돌 속에서,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2코린 8,9 참조) 하신 예수님을 성찰합니다. 예루살렘 공동체가 나라의 식량 기근으로 극심한 고난을 겪게 되자, 바오로 사도는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힘이 닿는 대로, 매 주일 미사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금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4. 하지만 어려움이 오랜 기간 지속되자, 사람들은 지쳐갔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바오로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서간을 보내어 다시 헌금을 모아 자발적 열의에 어울리게 여러분의 형편에 따라 그 일을 마무리 지으십시오.”(2코린 8,11)라고 간절한 말로 청하였습니다

 

5. 실제로 연대란 그 누구도 힘겹지 않도록 우리가 가진 얼마 안 되는 것을 가진 것 없는 이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삶의 방식으로서의 공동체 의식과 친교 의식이 더욱더 커지고, 연대 의식이 더욱더 성숙하게 됩니다.

 

6.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선 활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2코린 8,8) 오히려 바오로는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그들의 열성으로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지 확인”(2코린 8,8)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 내어놓는 것이 은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2코린 8,9)입니다. 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때에만 우리는 구체적이고 변함없는 우리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7. 돈은 절대적이고 주요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돈에 대한 애착은 우리 시야를 흐리게 하여 다른 어려운 이들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는 결국 삶에 대한 덧없고 허무한 전망에 우리를 옭아매는 일이 될 것입니다우리가 빠져든 무기력함을 떨쳐내도록 도와주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게 하는 진실하고 아낌없는 관심입니다. “다른 이들은 편안하게 하면서 여러분은 괴롭히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것입니다. ”(2코린 8,13)

 

8. 우리 사고방식과 충돌하는 어려운 역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를 부유하게 해 주는 가난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부유함은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가는 곳인 땅에 보물을 쌓아 두는’(마태 6,19 참조) 데에 있지 않고, 오히려 그 누구도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게 서로 짐을 나누어지라고 이끄는 상호적 사랑에 있습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품위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우리가 자선을 베푸는 대상이기 이전에, 우리를 불안과 피상성의 덫에서 해방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9. 그리스도의 가난이 우리를 부유하게 만듭니다. 바오로에 이어 교회가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하고 증언해 온, 주님께서 지니신 보물은 그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아무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이 특히 소외된 이들과 생필품마저 없는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존엄이 불의로부터 구해지기를 바란다면, 사랑으로 우리 삶을 함께 나누고 가장 작은 이들, 곧 생필품마저 없는 이들부터 시작하여 형제자매들과 자기 삶의 빵을 나누면서, 그리스도의 가난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이것이 평등을 이루는 길, 가난한 이들을 비참에서 벗어나게 하고 부유한 이들을 허영에서 벗어나게 하며 우리 모두를 절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입니다.

 

10. 샤를르 드 푸코 성인의 말을 묵상해 봅시다. “가난한 이들, 작은 이들, 노동자들을 업신여기지 맙시다. 그들은 하느님 안의 우리 형제자매일 뿐만 아니라 외형적 삶에서 예수님을 가장 완벽하게 닮은 사람들입니다.”

 

2022년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 우리에게 은총의 때가 되어, 개인으로 공동으로 양심 성찰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이 우리의 충실한 친구가 되는지도 자문하여 볼 수 있기를 빕니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자세한 내용은 주교회의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문: https://cbck.or.kr/Notice/20220630?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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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87866&PSIZE=20&searchkey=N&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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