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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을 허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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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7-11-28 ㅣ No.7792

 

빅토리아 폭포

성전을 허물어라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5-11) 묵상 : 최 인 호 베드로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는 스페인이 낳은 금세기 최고의 건축가입니다. 구리 세공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가우디의 건물은 모두 달라 하나도 같은 것이 없습니다. 자연의 형태 속에서 모델을 취하고 가톨릭에서 찾을 수 있었던 심오하고 탁월한 미적 감각을 건축에 부여했던 그는 하나의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창작 의욕이 넘쳤으며 끊임없이 상상했던 건축의 성인(聖人)이었습니다. '건축이야말로 희생의 길'임을 강조했던 가우디가 남긴 20세기 최고의 걸작품은 지금도 바로셀로나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성가족교회'일 것입니다. 1882년, 가우디가 첫 돌을 한 개 쌓아올림으로써 시작된 이 성당은 "이것은 마지막 성당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최초의 성당일 것이다."라고 예언한 가우디 자신의 말처럼 종교와 예술을 솜씨있게 접합시킨 20세기 전 세기를 통한 최고의 건축물입니다. 그러나 이 성당은 백년이 지난 지금도 완성되지 않았으며 완성될 시기가 그 언제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가우디의 기념비적인 이 성당은 앞으로도 수백년 뒤에나 완성될지도 모릅니다. 아직 미완성인 가우디의 '성가족교회'처럼 유명한 유럽의 대성당들은 수백년 이상 걸려 완성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200년이 걸렸으며, 밀라노의 대성당은 250년 걸려서 완성되었습니다. 독일의 쾰른 대성당은 750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성되지 못해서 준공식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생전 자주 드나드셨던 성전도 46년이나 걸려서 새로 지었던 건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시며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2,19) 예수님의 이 말씀은 자신의 몸이야말로 최고의 성전임을 분명히 가르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750년이 흘렀으면서도 아직 완성되지 못한 쾰른의 대성당도,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가우디가 아직도 창조해가고 있는 미완성의 교회도 결국 주님의 성전을 당할 수가 없으며 그분을 믿는 우리 자신의 몸을 당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바울로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성령께서 자기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1고린 3,16-17). 바울로가 말하였듯 우리의 몸은 하느님의 성령이 살아 계신 거룩한 성전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20세기 최고의 걸작품인 가우디의 '성가족교회'도 하느님의 성전이신 우리들의 몸을 뛰어넘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직접 자신의 형상을 따서 만든 창조물이며 하느님의 입김을 받음으로써 생명을 지닌 인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죄는 그분의 외아드님이신 예수께서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박혀서 돌아가심으로써 용서받고 눈부신 신인간으로 재창조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실로 화려한 예물과 치장으로 아름답게 꾸밀 것은 돌로 만든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몸과 영혼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몸은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와 성령의 삼위일체가 머물고 계시는 거룩한 대성당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중에서 ≫ 김용남님,그리고 천호동교우께서 여행중에 찍으신 사진 활용하였슴다. 두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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