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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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2003-01-04 ㅣ No.5921

아침

성당마당에 들어섯는디

아주 구여운 할미꽃 한분이 구부장한 걸음으로 아장아장 성당을 가시는 것임다

워딜 가시는겨

뭐뭐??????

본주지 중이염땜시 귀가 안들려서

그냥 눈치로 때려잡고서는

아 예 아직 연령회 할라면 멀엇는디유

하고는

손목을 부여잡고 따뜻한 기도방으로 안내..

마음이 흐뭇

흠 난 역시 괜찮은 신부야..

할머니들이 칭찬하것지 흠흠흠

아침내내 기분좋앗슴다

근디 오후 아지매 한분이 말쌈하시길

신부님 할머니는 왜 그방으로 데려갓시유?

왜요?

할머니가 가방이 성당에 있다고 야그를 하고 성당을 갈라는디

주지가 자꾸만 손을 잡아 끄는 바람에

빈손으로  기도방을 왓다고 하시는 것임다

뭐라고라

그럼 아까 할미꽃이 웃으시던 것이 고마워서 웃으신 것이 아니라

기가맥혀서 웃으신 것이라고라

허참

칭찬은 커녕

'정신없는 주지라 욕먹것네

여러분

중이염 조심하셔유.....

저같이 실없는사람되유

 

졸지에 맥없어져버린 주지 벌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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