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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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shipjaga] 쪽지 캡슐

2000-10-09 ㅣ No.2752

많은 돈과 명예를 바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산신령이 나타나더니 "아침 해 뜰 무렵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에 있으면

 

지나가는 헐렁한 수도승이 있을 터이니 그에게 무조건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주시오’ 하고 말하여라. 그러면 당신은 그 보물을 얻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산신령의 말대로 그 나무 아래서 기다리고 있자니 정말로 웬

 

허름해 보이는 수도승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산신령이 시킨대로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보물을 나에게 주시오"

 

했더니, "이것 말이오? 가지시오" 하면서 주먹만한 큰 다이아몬드를 바랑에서

 

꺼내 선뜻 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니 이렇게 귀한 보물을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주는 것입니까?" 하였더니, "조금 전에 당신이 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가지십시오. 나도 어디서 얻은 것이니까요" 라고

 

말하더니 그 수도승은 다이아몬드를 선뜻 내주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었습니다.

 

보물을 얻은 사람은 온 세상을 다 얻은 듯이 행복한 기분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얼른 그 자리를 떠나 한참 동안 정신없이 걸었습니다. 온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걷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가던 길을 되돌아 그 수도승의 뒤를

 

따라가서 수도승이 쉬고 있는 여관을 찾아내어 수도승에게 보물을 되돌려

 

주면서, "이 다이아몬드를 도로 받으시오" 하고 말하였답니다. "....?"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어떤 사람은 "바보, 그렇게 얻은 큰

 

다이아몬드를 왜 돌려주지! 그것을 팔면 한평생 떵떵거리며 살 텐데. 어휴 저 아까운

 

것을 왜. . ." 하고 말할 것입니다. 이것이 솔직한 마음일 것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미국의 어느 수도회에 있던 사람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이 되고 나서는

 

그 수도회를 떠났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게 돈이나 물질 앞에서 약한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그는 어떤 깨달음이 있었기에 다이아몬드를

 

되돌려 주었을까요? 산신령이 "너는 그 보물을 얻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무슨 보물이기에 그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되돌려 주면서 무엇을 달라고 했을까요?

 

 

그가 주먹만한 다이아몬드를 내놓으면서 말하기를 "이것 말고, 이렇게 귀한

 

보물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선뜻 내어 줄 수 있는 당신의 그 ’부요한

 

마음’을 주십시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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