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욥기 14,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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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옥 [kim0505] 쪽지 캡슐

2000-09-23 ㅣ No.2019

           욥기 14장 입니다.

 

1.     사람이란 결국 여인에게서 태어나는 것,

       그의 수명은 하루살이와 같은데도

       괴로움으로만 가득차 있습니다.

 

2.     꽃처럼 피어났다가는 스러지고

       그림자처럼 덧없이 지나갑니다.

 

3.     그런 사람에게서 살피실 일이 무엇이며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릴 일이 무엇입니까?

 

4.     그 누가 부저함 데서 정한 것을 나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 것도 없사옵니다.

 

5.     사람이 며칠이나 살며 몇 달이나 움직일지는

       당신께서 결정하시는 일이 아닙니까?

       넘어갈 수 없는 생의 마감날을 그어 주신 것도 당신이십니다.

 

6.     그러니, 이제 그에게서 눈을 돌리시고

       품꾼같이 보낸 하루나마

       편히 좀 쉬게 내버려 두소서.

 

7.     찍혀도 다시 피어나

       움이 거듭거듭 돋아 납니다.

 

8.     뿌리가 땅 속에서 늙고

       줄기가 흙 속에서 죽었다가도

 

9.       물기만 맡으면 움이 다시 돋아

       어린 나무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10.    그러나, 사람은 제 아무리 대장부라도

       죽으면 별수 없고

       숨만 지면 그만 입니다.

 

11.    늪에서도 물이 마르고

       강줄기라도 말라 버릴 수 밌듯이

 

12.    하늘이 사라지는 한이 있어도 눈을 뜨지 못하고

       한번 든 잠은 깨어 일어나지 못합니다.

 

 

13.   이 몸을 저승에 숨겨 두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당신의 진노가 멎기까지

      감추어 두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때를 정해 두셨다가 다시 기억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14.   그러나  사람은 제 아무리 대장부일지라도

      죽었다가 다시 살 수 없는 일,

      만일에 그렇다면, 나도 이길고 긴 고역의 나날이 지나

      밝은 날이 오기를 기다릴 수도 있으련만........

 

15.   당신께서 불러만 주신다면 나는 대답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손수 지으신 것이 대견스럽지도 않으십니까?

 

16.   지금은 나의 걸음을 낱낱이 세십니다마는

      나의 허물을 모르는 체하여 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17.   나의 죄를 자루에 넣어 봉하시고

      나의 죄악을 모두 지워 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18.   그러나, 산이 무너져 내리고

      큰 바위가 제 자리에서 밀려 나듯이,

 

19.   반석이 물결에 닳고

      땅의 티끌이 폭우에 씻기듯이,

      그렇게 당신은 사람의 희망을 끊으십니다.

 

20.   끝없이 억누르시는 당신의 힘,

      벗어날 길이 없어 사람은 갑니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쫓겨 갑니다.

 

21.   자손들아 영광을 누려도 알지 못하고

      비천하게 되어도 상관하지 못합니다.

 

22.   다만 몸은 아픔으로 절였고

      마음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에리바즈의 충고]

 

1.   데만 사람 엘리바즈가 말을 받았다.

 

2.   지헤롭다는 사람이 허풍이나 떨고  

     그 속에 열풍이나 차 있어서야 될 말인가?

 

3.   쓸데없는 말아나 늘어놓고

     횡설수설한다고 변명이 되겠는가?

 

4.   자네는 신앙심 같은 것은 아예 부숴 버릴 작정인가?

     하느님 앞에서 반성하는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5.   그런 말들은 자네의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오는 것,

     자네 혀는 용케도 그럴듯한 말을 골라 내는군!

 

6.   자네를 정죄한 것은 자네 입이지, 내가 아니라네.

     자네 입술이 자네의죄를 증거하고 있지 않는가?

 

7.   세상에 태어난 첫사람아 자네란 말인가?

     산들아 솟기도 전에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8.   하느님의 회의를 엿듣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지혜를 독점이라도 하였단 말인가?

 

9.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안다는 말인가?

     그 무엇을 자네는 깨닫고, 우리는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10.  우리 가운데는 머리가 희껏희껏하게 나이가 들어

     자네 어르신보다도 연만하신 이가 있지 않은가?

 

11.  하느님의 위로 가지고는 안 되겠단 말인가?

     우리의 부드러운 말 가지고는 어림도 없단 말인가?

 

12.  어찌하여 이렇게 진정하지 못하는가?

     어찌하여 이렇게 눈을 치고도 극성인가?

 

13.  어찌하여 하느님과 맞서 화를 내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그렇게 지껄여 대는가?

 

14.  죽을 인생이 어찌 깨끗할 수 있겠는가?

     여인 에게서 난 사람이 어찌 죄없을 수 있겠는가?

 

15.  하늘에 잇는 거룩한 자들 중에도

     하느님께 신뢰받을 만한 자 없고

     하늘마져도 당신 보시기에 깨끗하지 못한데,

 

16.  하물며 구역질나도록 썩고

     악을 물마시듯 하는 사람이랴!

 

17.  나 자네에게 이를 말이 있네, 좀 들어 보게.

     내가 이 눈으로 본 것을 들려 주겠네.

 

18.  현자들도 같은 말을 했다네.

     이것은 그들의 선조 때부터 공개된 사실이라네.

 

19.  땅은 온통 그들의 차지,

     낯선 사람은 얼씬도 못했네.

 

20.  악한 자의 일생은 괴로움의 연속이요

     폭력배의 수명은 하루살이라,

 

21`. 위험신호가 귓가에서 맴돌아도

     괜찮겠지 하다가 졸지에 맞아 죽어 가는구나.

 

22.  흑암에서 헤어나기를 버랄 수 없고

     칼에 맞을 운명을 긑내 벗어나지 못하네.

 

23.  어디 가면 먹을 것이 있을까 찾아 헤매며서도

     속으로는 갈 데까지 다 간 줄 뻔히 아는 신세.

 

24.  죽을 날이 생갹나서 부들부들 떨고

     불안과 초조가 폭군처럼 덮치자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25.  하느님과 맞서 주먹을 휘두르고

     전능하신 분 앞에서 으스대고도 어찌 그렇지 않으랴?

 

26.  목을 세우고, 무거운 방패를 들고

     감히 하느님게 달려드다니.......

 

27.  얼굴에는 개기름이 흐르고

     뱃가죽이 두꺼워진 것들,

 

28.  폐허가 된 도시들을 치지하고

     임자가 없는 집에 자리를 잡는다마는

     그것도 결국은 무너지게 마련이라,

 

29.  그의 재산은 불어나지도, 오래 붙어 있지도 않아

     땅에 뿌리를 전혀 뻗지 못하네.

 

30.  어둠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새싹은 불길에 타 버리며

     꽃은 바람에 불려 가는구나.

 

 

31.   터무니없는 것을 믿지 말게.

      잡히는 것은 오직 바람일 뿐,

     

32.   때도 아닌데 종려나무가 시들어

      그 이파리에 물기가 다시 오르지 못하듯이,

 

33.   익지도 않은 포도송이가 마구 떨어지고

      올리브꽃이 무더기로 지듯이.

 

34.   위선자의 무리는 그 씨가 마르고

      뇌물을 좋아하는 자의 천막은 타 버린다네.

 

35.   불행의 씨를 배었으니 낳을 것은 재난뿐,

      뱃속에 든 것이란 다만 허황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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