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욥기 27,1-30,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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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석 [leechard] 쪽지 캡슐

2000-09-25 ㅣ No.2032

욥기 27장 입니다.

 

1.욥이 계속해서 탄식하며 읊조렸다.

 

2.나의 옳음을 마다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고통을 주시는 전능하신 분의 이름으로 말한다.

 

3.나의 입김이 끓기지 않고

하느님의 숨결이 나의 코에 붙어 잇는 한,

 

4.나의 입술은 맹세코 거짓말을 않으리라.

나의 혀는 허풍을 떨지 않으리라.

 

5.내가 머리를 숙이고, 자네들이 옳다고 할 줄 아는가?

어림도 없는 일,나 숨지기 전까지 결코 굽히지 않겠네.

나에게는 잘못이 하나도 없네.

 

6.내가 죄없다는 주장을 굽힐 성 싶은가?

이 날 이 때까지 마음에 꺼림직한 날은 하루도 없었네.

 

7.나의 원수여,불의한 사람처럼 망하여라.

나의 적수여, 악당들처럼 망하여라.

 

8.불경스런 자는 하느님께서 끓어 버려,

그 목숨을 거두시는데

무슨 희망이 남아 있으랴?

 

9.재앙이 그 위에 떨어질 때

하느님게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랴?

 

10.전능하신 분께서 그의 즐거움이 되시며

그가 무슨 일을 당하든지 과연 하느님을 부를 것인가?

 

11.나 자네에게 하느님의 힘을 가르쳐 주고

전능하신 분의 속뜻을 열어 보여 주리라.

 

12.이런 일은 자네도 얼마든지 보아 온 일,

그리고도 어찌 그렇게 헛소리만 한단 말인가?

 

소바르의 마지막 답변

 

13.불의한 자가 하느님에게서 물려받을 분깃을 모르는가?

포악한 자가 전능하신 분에게서 이어 받을 유산을 모르는가?

 

14.자식이 많으면 칼에 맞아 죽는 자식이 많고

먹을 것이 없어 헤메는 어린것들이 많아질 뿐,

 

15.살아 남은 식구래야 제대로 묻히지도 못하고

미망인들은 울 수도 없는 신세,

 

16.티끌처럼 은전을 쌓아 올리고

흙더미처럼 옷을 쌓아 두어도

 

17.그가 쌓아 둔 것을 의인이 입고

그의 돈은 죄없는 이가 차지할 것일세.

 

18.아무리 알뜰하게 집을 지어도 고작 거미줄이요,

아무리 살뜰하게 세워도 고작 파수꾼의 초막이라,

 

19.흐뭇하게 여기며 드는 잠자리도 그것으로 마지막이요,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알거지라네.

 

20.홍수처럼 몰아치는 공포와

밤에 일어나는 폭풍에 쓸려 갈 몸,

 

21.불어 오는 열풍에 날려 갈 신세,

섰던 자리에서 날려 갈 신세,

 

22하느님께서 사정없이 쏘아 대시는데

누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갈 수 있으랴?

 

23.사람들이 손뼉치며 모여 오고 휘파람을 불며 몰려 오니

;구멍을 찾지 않을 수 없으리라.

 

24:18.그런 사람들은 삽시간에 물에 떠내려 갈 것일세,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에는 천벌이 내려

그 포도원에 발길조차 돌리지 않게 될 것일세.

 

24:19.눈 녹은 물이 깡마른 더위에 말라 버리듯,

죄지은 자들은 죽음의 목구멍으로 들어 가고 말겠지.

 

24:20.제 고장 장터마저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명성을 나는 자가 모두 없어지리니

거짓은 나무처럼 쪼개지고 만다네.

 

24:21.돌계집을 학대하고

과부를 못살게 그는 자들,

 

24:22.하느님께[서 이런 포악한 자들을 당신의 힘으로 휘어 잡으시리니

한번 일어나시면, 그들의 생명은 안개같이 사라지리라.

 

24:23.배를 퉁기며 살도록 내버려 두셔도

실상은 그의 걸음을 낱낱이 헤아리신다네.

 

24:24.물거품 같은 영화는 지나가서 자취도 없게 되고

짠나물처럼 쓰러져 뽑히고

이삭처럼 잘려 버릴 것일세.

 

욥기 28장 입니다.

 

1.은을 캐는 광산이 있고

금을 제련하는 제련소가 있지 않은가?

 

2.쇠는 땅에서 파내고

구리는 광석에서 녹여 배지 않은가?

 

3.사람은 흑암에 종지부를 찍고

?깜하고 음침한 데서 광석을 캐내기 위하여

땅 속 깊은 곳을 샅샅이 파헤치며

 

4.인가에서 멀리, 인기척도 없는 곳에 가서

갱을 뚫고 들어 가네.

혼자서 대롱대롱 매달리며 극성이구나.

 

5.양식을 내는 땅이거만

벌집 쓰셔 놓듯이 뒤범벅을 만들며

 

6.땅 속 바위에서

빛나는 사파이어, 번쩍이는 금가루도 파낸다네.

 

7.거기에 이르는 길은 독수리도 모르며

매의 눈초리도 발견하지 못하고

 

8.야수의 왕자도 밟아 본 일 없으며

사자의 발도 닿아 본 적이 없네.

 

9.그러나 사람은 단단한 돌산을 기어이 부수고

산들을 뿌리째 파헤치며

 

10.바위를 뚫고 물길을 터

갖가지 보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을 양,

눈에 등불을 켜고

 

11.물줄기를 더듬어 샘을 찾아 내며

숨은 것들을 활짝 드러내고야 만다네.

 

12.그러나 지혜는 찾을 길 없고

슬기는 만날 길이 없구나.

 

13.만물이 숨을 쉬는 이 땅 위에서

그 길을 찾을 생각일랑 아예 말아라.

 

14.물 속의 용이 외친다. "이 속에는 없다."

바다도 부르짖는다.

"나에게도 없다."

 

15.순금을 얼마나 주면 얻을 수 있을까!

은을 얼마나 달아 주면 살 수 있을까!

 

16.오빌의 금 따위는 내놓지도 못하고

값진 루비나 사파이어도 그 곁에 둘 수 없네.

 

17.정금이나 유리도 함께 진열 할 수 없으며

순금의 세공품으로도 바꿀 수도 없네.

 

18.산호나 수정 따위는 말도 안 되는데

지혜를 제쳐 놓고 진주를 캐겠는가?

 

19.에디오피아의 토파즈도 가지런히 놓일 수 ㄹ없으니

금이 아무리 순수하기로서니 어찌 비길 수 있으랴!

 

20.그런 지혜를 어디에 가서 찾겠는가?

그런 슬기를 어디에 가서 만나겠는가?

 

21.숨쉬는 동물의 눈에는 도무지 보이지 아니하고

하늘을 나는 새에게조차 숨겨져 있는데

 

22.파멸과 죽음도 말하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풍문으로 들었을 뿐이다."

 

23.그러니 하느님밖에 누가 그 있는 곳을 알며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내겠는가?

 

24.땅 끝까지 미치는 그의 눈길을 피하여

하늘 아래 무엇을 숨길 수 잇으랴!

 

25.바람을 저울로 달아 내보내시며

물을 됫박으로 되어 쏟으시고

 

26.비가 쏟아져 내릴 홈을 파시며

천둥이 스쳐 갈 길을 내셨을 때,

 

27.하느님께서는 지혜를 살피시고 헤아리셨네.

슬기를 세우시고 시험하셨네.

 

28.그리고 사람에게 이르셨네.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곧 지혜요

악을 싫어하는 것이 곧 슬기다."

 

욥기 29장 입니다

 

욥의 마지막 독백

 

1.욥이 탄식하며 읊조렸다.

 

2.지나간 옛시잘은 영영 돌아 오지 않으려나!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던 그 날은 돌아 오지 않으려나!

 

3.하느님의 등불이 내 머리 위에서 빛나고

그의 횃불로 어둠을 몰아 내며 거닐던 그 날,

 

4.내 나이 한창일 무렵

하느님께서 나의 천막을 감싸 주시던 그때,

 

5.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버리시지 않았고

아이들도 나를 에워싸며 돌아 가던 그 시절,

 

6.나는 우유로 발을 씻었지.

기름이 내가 되어 바위 사이를 흘러 내리던 시절,

 

7내가 성문께로 발을 옮겨

 성문 앞 광장에 자리를 잡으면

 

8.젊은이들은 나를 보고 비켜 서고

노인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네.

 

9.양반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던 말을 삼켰으며

 

10.귀족들은 입천장에 혀가 붙어

소리를 죽이고

 

21.나의 입술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며

나의 이견에 묵묵히 귀를 기울였네.

 

22.내가 말을 마치면 다만 그들은 고개를 끄덕일 뿐,

나의 말은 그들 위에 방울방울 떨어졌지.

 

23.비를 기다리듯이 그들은 나를 기다렸고

입을 벌리고 봄비를 받아 마시듯이 하였네.

 

24.내가 웃기만 해도 그들은 어리둥절하였고

내가 미소만 지어도 으쓱해 하였는데,

 

25.나 윗자리에 앉아 그들의 갈 길을 지시하여

군대를 거느린 제와처럼 앉아

목메어 우는 사람들은 위로하던

, 그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인가!

 

11.귀는 내 이야기를 듣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눈은 나의 하는 일을 보고 즐겨서 증언하였네.

 

12.도와달라고 아우성치는 빈민들,

의지할 데 없는 고아를 내가 건져 주지 않았던가?

 

13.숨을 거두며 하는 마지막 축복은 모두 나에게 쏠렸고

과부의 서러움은 나에게서 기쁨으로 바뀌었네.

 

14.정의가 나의 옷이었으며,

공평이 나의 두루마기요, 나의 면류관이었는데....

 

15.나는 소경에게는 눈이었고

절뚝발이에게는 다리였었지.

 

16.거지들은 나를 아버지로 여겼으며

낯선 사람들도 나에게 와서 억울함을 호소하였네.

 

17.악인의 턱을 때려 부수고

그가 물고 있는 것을 이빨 사이에서 빼내기도 하였지.

 

18.그러니 내가 어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보금자리와 함께 타 버렸다가도

다시 재를 털고 일어나

오래오래 사는 불사조,

 

19.나의 뿌리는 물기를 따라 뻗고

밤새 이슬에 젖은 내 잎사귀는 싱싱하기만 하구나.

 

20.나의 영광은 날로 새롭고

활 잡은 내 손은 결코 맥이 풀리지 않으리라."

 

욥기 30장 입니다.

 

1.그런데, 이제 나보다 어린 것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그 아비들은 내 양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함께 있을 수 없다고 여겼었는데....

 

2.그들의 맥이 다빠져 버렸는데

그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3.먹지 못해 굶주려 말라 비틀어지고

메마른 흙이나 씹으며 거찬 들을 파먹고

 

4.덤불 속에서 자라는 짠나물과

대싸리 뿌리로 겨우 연명하며

 

5."도둑이야" 하는 고함소리에 쫓기는 도둑처럼

인간세상에서 쫓겨 나던 그들,

 

6.급류에 팬 골짜기 벼랑에나 몸을 붙이고

땅굴이나 바위 틈에 숨어 살면서

 

7.떨기나무 속에서 울부짖고

가시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던

 

8.이름도 없는 바보 같은 것들,

회초리에 몰려 제 고장에서 쫓겨 나더니....

 

9.이제 내가 그것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비웃으며 수군거리는 대상이 되었구나.

 

10.보기 싫어 가까이하려고도 아니하고

거리낌없이 내 앞에 침을 뱉으며

 

11.나의 활시위를 풀어 버리고, 나를 들볶으며

굴레벗은 말처럼 덤벼드네.

 

12.천한 무리가 내 오른족에서 들고 일어나

나의 앞에 저승길을 터놓는구나.

 

13.내 앞길을 파헤쳐 나를 망치는데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없네.

 

14.성벽을 허물며 밀려 드는 적군과 같고

덮쳐 오는 폭풍과도 같구나.

 

15.갑자기 쏟아지는 이 두려움에

나의 영광은 바람에 불려 가듯이 사라지고

나의 행복은 구름처럼 날려 갔네.

 

16.이제 나의 넋은 모두 쏟아졌고

괴로운 나날이 나를 사로잡는구나.

 

17.밤이면 도려 내듯이 내 뼈를 쑤셔 대는데

그 쓰라림이 잠시도 멎지를 않네.

 

18.누군가 나의 옷을 세차게 잡는구나.

나의 옷깃을 휘어 잡아

 

19.수렁에 내던져서

마침내 이 몸은 티끌과 재가 되고 말았네.

 

20.내가 당신께 부르짖사오나

당신께서는 대답도 없으시고

당신 앞에 섰사오나

보고만 계십니다.

 

21,당신은 이다지도 모진 분이십니까?

손을 들어 힘껏 나를 치시다니,

 

22. 나를 번쩍 들어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에 휘말려 사라지게 하시더니.

 

23., 어찌 모르겠읍니까?

당신께서 나를 죽음으로 이끌어 가시리라는 것을.

모든 산 자가 모여 갈 곳으로 데려 가시리라는 것을.

 

24.이렇게 빠져 들어 가면서 그 누가

살려 달라고 손을 내뻗지 않으며

절망에 빠져서 도움을 청하지 않으랴!

 

25.고생하는 자들을 위하여 내가 울지 않앗던가?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내가 괴로와하지 않았던가?

 

26.좋은 날을 기다렸더니 재난이 닥치고

빛을 바랐더니 어둠이 덮쳤네.

 

27.속은 쉬지 않고 부굴부굴 끓고

괴로운 나날이 앞길에 도사리고 있구나.

 

28.햇빛에 타지도 않은 몸이 이렇게 새까맣게 되어

사람들 모인 가운데 일어나서 도움을 청하는 신세가 되다니....

 

29.나는 승냥이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 되고 말았는가!

 

30.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지글지글 타오르는데,

나의 수금은 장송곡이나 울리고

나의 피리는 통곡소리나 반주하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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