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루가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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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영 [oteresa] 쪽지 캡슐

1999-12-16 ㅣ No.659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가 1,38)

                 

               주님, 이것만은 놓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제게 너무도

               필요한 것입니다. 요것만 빼놓고 다른 것은... 움켜쥐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주님 앞에 내어놓은 것들이 알맹이 빠진

               껍데기는 아닌지요. 움켜잡은 알맹이를 용기있게 내어놓는

               그 때, 말씀이 알알이 채워질 수 있지는 않을까요?

 

복 음 (루가 1,26-38)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여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 갔다.

 

 제 1 독서 (2사무 7,1-5. 8ㄴ-12. 14ㄱ. 16)

야훼께서 사면의 원수를 다 물리쳐 주셨으므로 다윗왕은 궁에서 마음 놓고 살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왕은 예언자 나단에게 말하였다. 내 말을 들으시오. 나는 이렇게 송백으로 지은 궁에서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아직도 휘장 안에 모셔 둔 채 그대로 있소." 나단이 왕에게 아뢰었다. "야훼께서 함께 계시니 무엇이든지 뜻대로 하십시오." 그 날 밤, 야훼의 말씀이 나단에게 내렸다.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나 야훼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양떼를 따라 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 내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삼았다. 그리고 나는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들을 네 앞에서 쳐 없애 버렸다. 세상에서 이름난 어떤 위인 못지 않게 네 이름을 떨치게 해 주리라. 또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이 머무를 곳을 정해 주어 그 곳에 뿌리를 박고 전처럼 악한들에게 억압당하는 일이 없이 안심하고 살게 하리라. 지난날 내가 위정자들을 시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던 때와는 달리 너희를 모든 원수에게서 구해 내어 평안하게 하리라. 나 야훼가 한 왕조를 일으켜 너희를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네가 살만큼 다 살고 조상들 옆에 누워 잠든 다음,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그가 국권을 튼튼히 하고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제 2 독서 (로마 16,25-27)

하느님께서는 내가 전하는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을 통해서,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 두셨던 그 심오한 진리를 나타내 보여주심으로써 여러분의 믿음을 굳세게 해 주십니다. 그 진리는 이제 예언자들의 글에서 명백하게 드러났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을 따라 모든 이방인들에게 알려져 그들도 믿고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시고 지혜로우신 오직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길라잡이

메시아에 관한 약속

 기다림의 절정이며 성탄을 목전에 앞둔 대림 4주일을 맞이하여 오늘 제 1 독서에서는 역사의 어떠한 박해와 죄악의 굴레에서도 결코’흔들리지 않을 다윗의 자손이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에 관한 약속’을 나단의 예언을 통해 들려줍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되었음을 제 2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랜 세월동안 감추어 두셨던 그 심오한 진리를 이제 예언자들의 글에서 명백하게 드러내셨다"(로마 16,26-27).

 과연 예언자들을 통해 약속하시고, 오랜 세월동안 감추어 두셨던 그 심오한 진리의내용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 루가 사가는 천사의 방문을 받고 처녀의 몸에서 잉태하게 될 예수에 관한 육화의 신비를 전함으로써, 즉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약속이 임박했음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곧 하느님의 위대한 구원의지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하나의 결실로 맺어지는 그 전주곡으로 오늘 복음은 마리아의 예수 잉태 예고로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루가는 육화의 신비, 즉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라는 구원신비를 깊이 묵상한 복음 저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때문에 육화 신비 이면에 담겨진 엄청난 하느님의 구원 계획-수많은 세월 속에서 면면히 예고외어 왔고 숨겨진 진리였던-을 간파한 루가 사가는 그 하느님의 약속에 대해 하주 소박하며 평범하고 인간적인 마리아의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림 4 주일의 전례는 다가올 메사아에 대해 화려함보다는 평범함 속에서, 인간의 능력과 상식을 앞세우기보다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고백하는, 자기를 낮출 줄 아는 겸손된 신앙 안에서 기다리도록 준비시켜줍니다.

 육화의 신비는 신비이기에 머리로써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백하기 전에"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다가올 성탄을 준비하는 주간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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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부터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특히 대희년을 맞이하며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가끔 이곳저곳 나눔의 자리에서 몇 번 얘기도

     했던 것중에 가장 스스로 시급하게 해야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었습니다. 사람사이에서 내 생각 만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머리로만 하려면 불가능한 것이죠.

     모두 내 생각같을 순 없는데 왜 그럴까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거죠.

     누군가도 나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건데도 말이예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런

     부질없는 문제들이 해결되는걸 조금 느꼈다면 너무 주제넘는 것일까요?

     아직 많은 걸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언제 그런마음을 먹었냐는 듯이 또

     혼자 미워하고 답답해하고 작은 것에 얽매여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 성숙되려고

     노력하는 거구요. 저도 계속 노력할껍니다.

     나의 모습 그대로를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것 처럼.               

                                        

                                        사랑하는 나의 주님 도와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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