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주보 7면 용마루 골 소식 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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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2-21 ㅣ No.3446

 

 아무리 그래도 36살은 좀 너무 했어...

 

 한 사제님이 36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럴리가...

 

이미 확증된 사실인데도 "그럴리 없다.."

 

기정 사실 인데도 그럴리가 없다..

 

어제와 다른 건 아무것도 없는데 단지 이곳에

 

있었던 사람이 한분 안보인다는 사실에 계속 부인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러가지 변명의 말을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하느님이 요즘 무척 심심하셨나보다...

 

그래서 이 땅에 있는 가장 유모어 있고 넉넉하고.

 

누구의 말이나 잘 들어줄 것 같은 사제 한명을

 

뽑아 데려가신것 일것이다..

 

변명거리를 찾느냐 슬픔은 뒤에 있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아에 가시기 전 잠깐의 만남으로 인해

 

" 왜 신부님이 되셨어요? 하는 통상적인 물음에

 

대답은 "여러 사람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셨습니다.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곳 이땅의 사제보다는

 

몸이 힘들지 몰라도 마음이 편할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농담삼아 얼굴 검은 자매님들이 처음엔 그 얼굴

 

이 그 얼굴이지만 한 일주일 지나보면 그 중에서도

 

이쁜 얼굴이 보인다고하셔서 우릴 웃게 만드신

 

넉넉한 유모어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사람이 함께 있지 못하고 과거형으로 말하게 될때

 

참 슬픕니다.

 

세상은 어제와 하나도 변한것 없건만 사람만 증발

 

되듯이 없어지고 사라진다는것이...

 

신부님은 병상에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것과..

 

이렇게 아프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가신것 같습니다.

 

송 신부님....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고 봄이면 나비 한마리가 되어

 

저희 곁에 오시기 바랍니다.

 

나비가 영혼의 이동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참으로 다행인것은 우리가 주님을 믿는 신자라는 것

 

입니다.

 

"영원한 삶을 믿으며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약합니다..........

 

 신부님 .. 안녕히 가세요...

 

 그냥 아무 말 없이 기도 드려야 할것 같고 우울하고 날 흐린 날

 

 용마루와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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