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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돌이 날아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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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lee67] 쪽지 캡슐

2002-01-26 ㅣ No.9225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조쉬라는 이름의

 최고 경영자가 차를 운전하며 시카고 부근의 한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16기통짜리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검은색 재규어를

 조금 빠른 속력으로 몰았다.

 그것은 구입한 지 두 달밖에 안된 새 차였다.

 

   주택가였기 때문에 조쉬는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뛰어오지나 않을까 조심하면서 운전을 했다.  

 그때 움직이는 뭔가를 본 것 같아 그는 재빨리 차의 속력을 늦췄다.

 다행히 아이가 뛰어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데없이 벽돌 한장이 날아와 재규어의 반짝이는 문에

 퍽 하고 부딪치는 것이었다.

 

   끼익 !  그는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런 다음 차에서 뛰어내린 조쉬는 벽돌을 던진

 아이의 목덜미를 잡아채어 주차된 차로 밀어 붙였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소리쳤다.

 

   "무슨짓을 한 거야?  도대체 너 뭐 하는 녀석이야?"

 이성을 잃을 정도로 점점 더 화를 내며 조쉬는 소리쳤다.

   "이건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재규어란 말야.

   넌 이제 벽돌 한장 값을 톡톡히 치러야 할 거다.  

   벽돌은 왜 던진거야 ?"

 

   소년이 애원하듯 말했다.

   "제발...,  제발 아저씨 죄송해요.

   그것밖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아무도 차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벽돌을 던진 거예요"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주차된 차 근처를 가리켰다.

 그리고는 말했다.

 

   "아저씨, 저기 우리 형이 있어요.  

   형이 휄체어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제 힘으로는 형을 들 수가 없어요."

   흐느끼는 목소리로 소년은 젊은 경영자에게 부탁했다.

   "형을 휠체어에 앉힐 수 있게 좀 도와 주시겠어요?  

   형은 제가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요."

 

   아이의 말에 감동한 조쉬는

 목에서 넘어오는 뜨거운 것을 삼키려고 애썼다.

   그는 아이와 함께 넘어진 휠체어를 일으켜 세우고

 아이의 형을 들어 휠체어에 앉혔다.

 

   조쉬가 16기통짜리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검은색 재규어로

 걸어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는 오랫동안 천천히 걸어갔다.

   그 뒤로 조쉬는 재규어의 문짝을 결코 수리하지 않았다.

 우그러진 차문은 그에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

 

   누군가 자신의 주의를 끌기 위해

    벽돌을 던져야 할 정도로

        삶을

    너무 빨리 살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조쉬 리드커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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