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구원]성당가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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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버지는 제가 성당가는걸 싫어하셨습니다. 지금도 성질이 별로 좋치만 쪼만했을때는 별로 더욱 좋았습니다.
가지 말라고하면 더욱 성당에서 살았으므로 해가 뉘엿뉘엿 지는데도 집에 오지 않으면 아버지는 성당으로 절 데리러 왔습니다. 하하... 전 어려서도 영악했죠.. 성당이라면 싫어하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해서라도 성당에 발을 들여놓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느 주일날...
"아빠 저 성당가는데 헌금 주세요?"
"너 피곤한데 또 쨈있는 딱따구리 만화한다.. 집에서 있어.에구 또 비까정 오네..."
"주세요... 수녀님이 구원받을려면 미사에 꼭 나와야 한댔어요...얼릉 주세요"
그랬더니 울 아버지 왈...
"어...그래? 이 아빠가 십원줄께. 가지마라..."
십여년전 누렇게 바랜 연필의 흔적만 간신히 남은 일기장을 들여다 보다 이런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 아버지의 완고함과 그 완고함을 지탱해주는 상처를 전 잘 모릅니다. 허나 지금의 저로서는 그 상처또한 무의미함을 알게됩니다. 그리곤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아버지는 성당에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죽으면 천당에서 제일 좋은 자리가 당신의 자리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그럴때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그냥...쉬운말로 성당에 나오세요..구원을 드린데요. 라는 말로는 힘들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을 내리는것이 두려우나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었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도 회사에선 저를 참 아름다운 별종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칭찬이 자자해서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그 사람들은 봉사,,나눔이라는 단어가 먼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제 행동이 별종처럼 느껴지는게죠..
매일 이런 글만 올린다고 저를 좋게 보는 분들이 계실까봐 노파심으로 말씀드리는데 절대 그러지 못합니다...
졸음이 몰려오는 오후에 정신을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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