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구원]성당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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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숙 [reality76] 쪽지 캡슐

2000-05-17 ㅣ No.2587

 

어릴적 아버지는 제가 성당가는걸 싫어하셨습니다.

지금도 성질이 별로 좋치만

쪼만했을때는 별로 더욱 좋았습니다.

 

가지 말라고하면 더욱 성당에서 살았으므로

해가 뉘엿뉘엿 지는데도 집에 오지 않으면

아버지는 성당으로 절 데리러 왔습니다.

하하...

전 어려서도 영악했죠..

성당이라면 싫어하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해서라도 성당에 발을 들여놓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느 주일날...

 

"아빠 저 성당가는데 헌금 주세요?"

 

"너 피곤한데 또 쨈있는 딱따구리 만화한다..

  집에서 있어.에구 또 비까정 오네..."

 

"주세요... 수녀님이 구원받을려면 미사에

 꼭 나와야 한댔어요...얼릉 주세요"

 

그랬더니 울 아버지 왈...

 

"어...그래? 이 아빠가 십원줄께.

 가지마라..."

 

 

십여년전 누렇게 바랜 연필의 흔적만 간신히 남은

일기장을 들여다 보다 이런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

아버지의 완고함과 그 완고함을 지탱해주는 상처를

전 잘 모릅니다. 허나 지금의 저로서는 그 상처또한

무의미함을 알게됩니다. 그리곤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아버지는 성당에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죽으면 천당에서 제일 좋은 자리가

당신의 자리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그럴때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그냥...쉬운말로 성당에 나오세요..구원을 드린데요.

라는 말로는 힘들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을 내리는것이 두려우나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었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도 회사에선

저를 참 아름다운 별종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칭찬이 자자해서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그 사람들은 봉사,,나눔이라는 단어가 먼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제 행동이 별종처럼 느껴지는게죠..

 

 

 

 

 

 

 

 

 

 

 

 

 

 

 

 

 

 

 

 

 

 

 

 

 

 

 

 

 

 

 

 매일 이런 글만 올린다고 저를 좋게 보는 분들이 계실까봐

노파심으로 말씀드리는데  절대 그러지 못합니다...

 

 

 

졸음이 몰려오는 오후에  정신을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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