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가라 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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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용 [BooYoung] 쪽지 캡슐

1999-05-17 ㅣ No.1862

                  " 가라 않지 말고 떠 있으십시요."

          

        살아가노라면

        끈기있게 지속하기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고생스러울 때도 있고

        두려울 때도 있고

        피곤하고 아프고 화가 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몹시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밟고 가야 할

        넓은 물 위를

        다 밟고 싶지 않을 때가 있을겁니다.

        당신은 그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꿀꺽 꿀꺽 물을 마시며

        빠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참고 견디십시오.

 

        가라 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오.

        그러노라면 사정이 좋아질 겁니다.

 

        왜냐하면, 당신 자신이

        사정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휴일(월요일) 오후에 예비자교리 준비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겸 성당에서 가까운

성미산에 올랐답니다.  새벽 미사를 참례하기위해 문을 열면 코를 강하게 찌르는

아카시아꽃 향기가 매일 유혹을 하던터라 발길을 동생 수녀님과 함께 옮겼습니다.

산책 코스로 딱 좋은 성미산은 아카시아 나무로 가득하답니다. 하이얀 꽃눈으로 뒤덮힌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님의 소리를 듣고자 잠시 머물다 왔답니다.

 

이경훈(이깨굴)신부님! 오랫만에 게시판에 노크해보니 피정도 다녀 오시고 참으로

좋으신 시간을 보내셨겠지요? 신부님의 어린시절을 계속 읽게 되었어요.

많은것이 저와 공감대를 이루고 있기에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어요. 신부님! 적극적인 신자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시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성령의 은사를 통해 열매를 기쁨으로 맺으시기를 기도 드릴께요.

 

농번기라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서 바쁘시겠어요. 시간이 되면 늘 언제나 처럼 찾아

뵈시죠? 안부 전해 주세요. 김 막달레나수녀님(경북. 문경성당)과 시간을 내 볼께요.

 

 인간적인 부족이나 나약함때문에 힘들어 할 때 들려오는

"가라 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요."하는 님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겸허한 마음을

청해 봅니다. 신부님 저의 제2지구 성산동성당 게시판을 노크하여 보세요.

참여도는 적지만요. 답장을 우리 게시판에 올려 주시면 더욱 고맙겠구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부용낭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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