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양손을 합장한 인간관계를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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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헨리 뉴엔 신부님의 책을 며칠째 쌓아두었다가 이제야 보았습니다. 돌아가실 즈음에 쓰신 유언과 같은 느낌인데, 개신교 출판사에서 나와 낯설 것 같아 몇 마디 옮겨봅니다. 우리 모두 양손을 합장한 인간관계로 성숙해가길 기도합니다.인간관계는양손의 손가락을 서로 맞물린 것과 같습니다.우리는 외로움 때문에 서로에게 매달립니다.우리가 서로에게 매달릴 때,우리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습니다.그 매달림이우리의 외로움을 없애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외로움을 없애려고 노력하면 할수록우리는 더욱더 절망에 빠집니다'서로 맞물린' 인간관계는숨이 막히고 억눌리는 관계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원래 인간관계는양손을 합장하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의도되었습니다.양손은 손가락 끝으로 접촉을 유지하면서서로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양손이 떨어져 만든 그 공간에는 작은 텐트나 가정, 거처할 안전한 장소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진정한 인간관계는 하느님께로 지향하는 것이며,이 세상의 기도와 같은 것입니다.기도하는 양손은 때로는 완전히 붙어있고,때로는 그 사이에 간격이 생기기도 합니다.양손은 언제나 다가가거나 또는 떨어질 수 있지만,결코 접촉이 끊어지는 일은 없습니다.양손은 그들을 하나로 합치게 만든하느님께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