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고2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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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석 [yeromi] 쪽지 캡슐

1999-05-31 ㅣ No.1949

사랑하는 고2학생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인것 같다.

항상 모자라고 어리숙한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만나서 고생하는 우리 고2들아.

너희 이거 아니? 선생님은 정말 너희가 너무 좋다. 물론 너희와 많은 얘기도 그렇다고 많은 시간도 함께 하지 못하지만 신경만 조금 쓰면 전화래도 해주고 삐삐에 음성이라도 남겨 주는거 정말 어렵지 않은 일인데 선생님이 워낙 게을러서 마음먹은 대로 하기가 쉽지 않구나.

물론 이 글은 읽는 사람도 아주 적은 수겠지만(흑흑.)

공부는 열심히들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얘들아 힘들고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필요할때 선생님께 연락하려므나 변명같이 들릴진 모르겠지만 선생님 혼자 너희 모두를 찾아가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거든

고작해야 그것도 한달에 몇번 없는 교리시간에야 너희를 만날수 있다는 것이 내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너희가 알까?

그냥 좋은거 그 느낌을 너희도 느낄수 있으면 좋겠다.

이쁘날 힘이 되는 말들을 가득히 적어주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무슨 얘기를 한건지도 모르겠구.

다음엔 잘 준비해서 편지할게 . 이번주 일요일엔 보겠네.

 

글구 의선이와 하늘이 기껏 굿뉴스에 들어와서 선생님한테 편지 한장 안써주냐?

삐짐이야

농담이고 의선이도 능숙하게 사회 잘보는 것 같아서 항상 고맙고 보기 좋고.

또 하늘이 독서 한다고? 연습 많이 해라. 실수 하지 말고 그러다 의선이 한테 못했다고 혼나면 어떻할려구. 선생님도 잘 들어 줄께. 그리고 도현이도 좀 데리고 나와라.

사람도 안보면 멀어진다구 학생이 학생미사 안보면 학생이 학교 안나가는 거랑 똑같겠지?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닌것처럼 성당도 미사보구 교리만 하는 곳이 아니야.

나와 같이 주님을 믿는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곳이지 말이 길어졌제 암튼

알았지?

 

그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우리 고2학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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