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학교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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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숙 [mam] 쪽지 캡슐

1999-12-24 ㅣ No.2676

눈이 가득 내린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스무살이 다된 아이들도 운동장을 마구 뛰고 소리 지르며 놀고 있습니다.

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명랑하고 기쁨에 들떠 있습니다.

 

 성탄절을 바로 앞둔 오늘에야 방학식을 하는데 밤새 내린 하얀 눈으로 아이들의 기쁨은 두 배가 된 모양입니다.

 

 1교시 수업을 들어가니 아이들은 나가 놀자고 야단들입니다. 이럴 때에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음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 만큼, 그들에게 호응을 할 만큼 들뜨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다둑거려 잠시 수업을 한 후 오랜 만에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노라면’, ’아름다운 사람’, ’넌 할 수 있어’등 가끔 노래도 불러 주었는데 오늘 눈이 오고 방학도 하고, 아이들의 기분을 맞추어 준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즐겨 불러주는 노래입니다.

  - - - 새하얀 눈 내려 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이 그들의 삶 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 내기를 바라면서 불러주곤 하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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