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주님이신 당신의 향내음!!!(감곡 매괴성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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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숙 [good4you] 쪽지 캡슐

2003-10-20 ㅣ No.4024

 

  오랜만에 상큼한 가을 향기속에

보이지도 잡을수도 없었지만  오로지 내안의 숨결속에

살아계신 당신의 향기를 맡아 볼 수 있었습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어느 시골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예쁜 시골성당에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름하여 "감곡 매괴성모성당" 이라고 합니다.

이 감곡매괴성당은 성모님께 봉헌된 어머니 성당으로써,

1896년에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또한 초대 본당 신부님이신 임가밀로 신부님은 프랑스의 루르드성지에서

20km 떨어진 곳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엄마 손을 잡고 루르드를

방문하여 루르드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며 성장했다고합니다.

그래서 이곳 매괴성모순례지는 임가밀로 신부님을 통한 성모님 사랑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며 그동안의 많은 성직자, 수도자를 배출한

성소의 못자리로 성모님께서 늘 함께 하면서 전구하심이 크게

드러나는 곳 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일화로는 1943년에 지금의 성모광장에 일본인들이 신사를 지으려고

터를 닦자 임가밀로 신부님께서  무염시태 기적의 패를 묻어두고

" 이 공사를 중단하게 해주시면 이 곳을 성모님께 봉헌 하겠습니다."

라고 계속 기도를 하셨답니다.  그래서인지 묘하게도 공사중에 여러가지

기상이변으로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2년 만에 해방이 되면서

일본인들이 물러가게 되었다고 하네요.

또 한가지..  매괴성모님은 루르드에서 제작하여

1930년 대성전에 건립 당시 제대중앙에 안치 되었는데 한국전쟁때

인민군의 총을 7발 이나 맞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총 구멍만 남아있고 건재하게 서 계신 성모님의 모습은  이 성당의

주보성인으로서 본당을 수호해 주시고 늘 함께하심을 시사하십니다.

51년동안 본당에서 사목생활을 하셨던 임가밀로 신부님께서는 1947년에

돌아가셨고,      평소에 "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라고 말씀하셨고

그런 신부님의 많은 뒤를 이어  지금의 신종섭(안드레아)신부님의    

멋지고 훌륭했던.. 청중을 압도하는 듯한 "음악피정"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언젠가 들은 우리본당 신부님의 평일미사때 강론이 문뜩 떠오릅니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 있을까요?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란 정말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은 어쩜 지금의 나의모습입니다.   밑빠진 독 처럼 채울 수 없는 지금의 내모습에 주님이신

당신의 사랑이 채워지기만을 갈망했던 나에게

이제는  주님 당신의 그 크신 은혜와 사랑속에 저 자신을

송두리째 묻어 두고자 합니다.

주님! 영원히 당신 사랑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어느 가을날 당신의 진한 향내음에

흠뻑취하고 돌아온 성지순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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