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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값진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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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숙 [sun7392] 쪽지 캡슐

2000-09-30 ㅣ No.1694

모두 안녕들 하시죠..? ^^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중계 방송을 보느라 정신 없는 거 같더군요..

 

저두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데, 오늘 저녁 때 시청한 우리 나라와 네덜란드의 남자 하키

 

결승전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은메달이긴 했지만 올림픽 출전 12년 만의 첫메달 획득이었고, 누구나 아는 것처럼

 

너무나 열악한 여건 속에서 피와 땀으로 일궈낸 결실이었기에, 금메달 보다도 더 값진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와 결승에서 맞붙은 네덜란드는 하키를 국기로 하고 있는데다가 수백개의 하키팀을

 

보유하고, 하키 구장만 해도 3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나라의 사정은 말 그대로 비참한 지경이더군요..

 

하키팀은 육군 체육 부대와 성남 시청(맞나? 둘은 잘 기억이 안 나네..--;;) 등 전국에

 

단 세팀 뿐이며, 잔디 구장 하나 없이 맨땅으로 된 단2개의 구장에서 연습을 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올림픽 때 만들어진 단 하나의 전용 잔디 구장은 축구장으로 전환되었

 

구요... 선수들은 40여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훈련해 온 우리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한 것을 보고 세계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며, 거의 기적이라고들 말한다고 합니다...

 

오늘 경기는 너무나 놀랍고도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후반전.. 남은 시간은

 

9분여.. 3-1로 뒤져 폐색이 짙던 순간에 카메라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김경훈 선수가

 

결승전을 치루는 태권도 경기장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포기 상태였던 저는 김경훈 선수를 열심히 응원했고... 그는 보란 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요...

 

그러자 다시 하키 경기장을 비추는 카메라...그런데..세상에...벌써 끝났을 줄 알았던

 

경기는 3-3 동점을 이룬채 연장전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는 스포츠 뉴스를

 

통해 다 보셨을 겁니다...

 

송성태 선수의 패널티 스트로크 실패로 아깝게 승리를 놓치긴 했지만, 정말 후회 없는,

 

멋진 한판 승부였습니다..

 

송성태 선수는 우리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데 최고의 수훈갑이었고, 오늘 경기에서도

 

첫골을 기록한 최고의 선수였죠... 비록 결정적인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 선수가 없었

 

다면 결승 진출도 힘들었을테니 결코 그를 탓할 수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심판은

 

명백한 오심을 여러 번 저질렀구요.. (관중들이 여러 차례 야유를 보낼 정도였죠..)

 

지난 올림픽 하키 우승국인 최강 네덜란드와 맞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우리 선수들

 

모두가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는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더니...저두 예외는 아닌 모양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올림픽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군요... 내일은 이봉주 선수가 뛰는

 

마라톤이 있죠... 이왕이면...헤헤헤 ^^;;;

 

이번 경기에서 메달을 땄든 못 땄든 최선을 다해 노력한 모든 선수들에게 우리 모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냅시다...  한국 선수들 모두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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