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성당 게시판

100명이 사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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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옥 [bs0104] 쪽지 캡슐

2002-05-04 ㅣ No.1625

지구상의 인구가 100명밖에 되지 않는 마을로 축소된다면, 물론 현 세계의 인구 구성, 인구 비율은 그대로 보존한대로 축소한다면, 이 조그맣다고 할, 또 다양하다고 할 마을은 어떤 모습이 될까? 스탠포드 의대의 의학박사인 필립 M. 하터가 이 계산을 시도했다고 한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57명은 아시아인, 21명은 유럽인, 14명은 서반구인, 8명은 아프리카인

52명은 남자, 48명은 여자,

70명은 유색인종, 30명은 백인,

70명은 비기독교인, 30명은 기독교인,

89명은 이성애자, 11명은 동성애자,

 

6명은 세계 부의 5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그 6명은 모두 미국 사람,

80명은 적정수준에 못 미치는 주거 환경에 살고 있고,

70명은 문맹,

50명은 영양 부족,

1명은 죽기 직전,

1명은 임신중,

1명은 대학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1명은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다.

 

다음은 익명으로 기고된 한 분석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집에 살고, 먹을 게 충분하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선택된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집, 먹을 것이 있는데 다 글을 읽을 수 있고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면, 아주 엘리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또 만약에 전쟁의 위험, 감옥에서의 고독, 고문에 의한 고뇌, 기아의 괴로움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세계 인구 상류 500만 명중의 한 사람인 셈이다.

 

만약 고통, 체포, 고문, 혹은 심지어 죽음의 공포 없이 매주 교회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는 곧 지구상 30억 인구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누리는 행운아이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있고, 몸엔 옷을 걸쳤고, 머리 위로는 지붕이 있는데다 잘 곳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 75%보다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은행에 돈이 있고, 지갑 속에도 있고, 어딘가 잔돈만 모아놓은 동전통도 있는 사람이라면, 지구상에선 상위 8%의 부자에 속한다.

 

만약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살아 계시고, 아직 결혼한 상태라면, 아주 드문, 미국에서마저도 아주 드문 경우가 될 것이고,

 

만약 고개를 들고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면서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축복 받은 사람이다. 곧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는 손을 내밀 수 있기에.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군가 당신을 생각해주었음을 생각할 때 배가된 축복을 받은 셈이다. 게다가 지구상에 글자를 읽지 못하는 20억 인구보다 축복 받은 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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