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염색약이 준 교훈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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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판단할 때 또는 어떤 상황을 인식할 때 성급한 마음으로 내 기분에 맞추어 바라본다면 그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저는 얼마전 정말로 어리석은 일을 했습니다...
화장품 가게에서 염색약을 사려고 며칠간 노력했다... 그 노력이란.... 열심히 화장품 가게를 방문하는 것.. 근데 그 때 마다 화장품 가게가 문을 닫는 것이었다... 분명 가게 문은 열었는데 현관 문이 잠겨 있는 그런 거... 도대체 이 아줌마 장사 할 생각이 있는 거야? 갈 때 마다 아줌마가 없어서 정말 열 받았다.. 근데 얼마 전 이다.. 이번에 아줌마가 없으면 내가 화장품 가게를 하나 차리거나 염색 공장을 하나 지어야지.... -_-;; 화장품 가게를 갔더니 내가 화장품 가게를 내는 걸 막겠다는 듯 아줌마가 있었다.... 근데 그 아주머니.... 신부전증을 앓고 계셨다. 신부전증이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오줌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없는 병.... 그래서 이틀에 한 번은 병원에 가서 혈액을 다 걸러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가게를 비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혈관에 주사 바늘을 너무 자주 꽂아서 팔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런데 아주머니의 남편 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 아주머니의 얼굴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음이..... 그런게 사랑의 힘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없다고 짜증을 냈던 게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정말 전 어리석은 인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신중히 생각하고 상황을 바라보아야 겠습니다.. 사랑의 힘인가 봐요.. 그 두 분은... 그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셨습니다.. 그 가게.. 얼마 전 근처의 좀더 큰 곳으로 이전 오픈을 했습니다.. 정말 정말 잘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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