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천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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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근 [sylver] 쪽지 캡슐

1999-12-31 ㅣ No.1430

 

 

방금 막 1999년 종무식을 치뤘습니다.

나이 서른셋의 마지막 날이 12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올 한해 ...

3년간 몸담았던 좋다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의 회사로 옮긴게 3월이었고

 

10달의 배부름으로 나온 6월의 딸아이를

"강우리"라고 이름지었고....

 

술먹고 잊어버린 휴대폰을 바꿨고

 

좋아하는 후배가 청년연합회 회장이 되고

 

친구와 선후배의결혼을 17회,

돐/백일/환갑/회갑이 총 11회

고교/대학 동창모임이 총 6회

전 직장 동료모임이 8회

연말 송년회 모임 총 13회

술먹은 날 약 200일

 

마누라에게 거짓말 한게 한 30회

우진이에게 약속한 거 지키지 못한게 한 100번

우리를 안아주겠다고 맘먹고 지키지 못한게, 그또한 한 100번

장인어른에게 전화해야지 하다가도 정작 안부전화 들이지 못한거 세지도 못하겠구

 

빌어먹을 담배를 365*1.01갑= 약 400갑

술먹고 택시 타고 들어온 게 약 30번

 

성당에 다시 나가겠다고 맘먹은게 총 8회

그 먹은 맘을 지키지 못한게 총 7회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천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이렇게 고백 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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