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군대가는 신학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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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yangup] 쪽지 캡슐

2000-01-04 ㅣ No.1469

안녕하세요

고덕동 신학생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주님 은총 내리시기를 빌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요새 가수 엄정화가 좋아지고 있구요

아저씨 소리를 자주 듯고요

노래방에선 "이등병의 편지"나 "입영열차 안에서"를 부르고요

어머니께 사랑합니다 고백을 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그렇습니다.

드디어 제가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1월 11일 2시에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대하기로 되어있습니다.

동료인 신요섭군도 같은 날 같은 곳에 갑니다.

 

처음에 영장이 나왔을때는 두근두근 긴장도 되고 두려운 맘도 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담담해진 듯 합니다.

이렇게 담담해질수 있기까지 많은 분들께서 도움말씀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한 선배가 해준 말입니다.

"군대는 네가 생각하듯

 너무나도 고생이 심한 어떤 무서운 곳이 아니다.

 또 네가 보내야 할 2년간의 어떤 시간도 아니다.

 군대는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개념이다."

 

전 처음에 "벌써 이 선배가 취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가벼운 술자리 였거든요

"아니 그럼 군대는 무슨 괴물 따위나 된다는 말인가?"

사실은 아직도 그 선배가 한 말의 뜻을 잘 알지는 못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선배의 맘은 너무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군대는 죽으러 가는 곳은 아닙니다.

군대는 성장하는 곳 인것 같습니다.

2년간 얼만큼 고생할지가 아니라

얼만큼 성장 할 지가 더 문제입니다.

 

 

 

어제 "박하사탕"을 보았습니다.

너무나도 쇼킹했습니다.

영화의 드문드문 나오는 나체신이 아니라

그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세지에 놀랐습니다.

 

한 남자의 과거...

인생의 중여한 전환점에서마다 느껴온 그의 삶들...

무엇이 한 남자를 그렇게 아프게 했던지...

무엇이 한 남자를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는지...

무엇이 한 남자를 달리는 기차 앞에 세워두는지...

그 남자에게 과거는 아픈 것입니다.

 

누구나 그런 기차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옛적으로 돌아가 다시는 그런 잘못을

그 죄를 반복하기 싫어하고

지우고 고치고 하고 싶을 겁니다.

뒤로 가는 기차가 있다면...

 

 

 

 

예? 갑자기 왜 이런 예기를 하냐고요?

글쎄요

어제 영화를 보면서 한 생각인데,

지금 군대라는 곳을 가는 이 마당에

어떤 생각으로 가야 후회하지 않고

과거로 가는 기차를 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이예요

 

일년을 아니...

천년을 다시 시작하는 우리가

그리고 군대가는 제가 가져야 할 생각인듯해서요

 

 

 

 

 

말이 너무 길어집니다.

갈 사람은 빨리 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년 후에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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