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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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필 [sunfeel] 쪽지 캡슐

2000-01-18 ㅣ No.1585

평소엔 난 잘 웃지 않는다. 말도 잘 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게 전부다.

하지만 나에 대해선 늘 놀라곤 한다.

적응이 될법도 한데 아직도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보며

놀라고 또 놀란다.

불현듯 솟아나는 방랑벽에 놀라고, 철없슴에 놀라고,

깊이를 보지 못한 우울함에 놀라고, 그 우울함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가벼웁게 살아감에 놀란다.

 

떨어진 낙옆이 되고

그 위로 또 떨어진 낙옆을 만났다.

참으로 가벼웁게 우린 하나가 되었구나.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가진 한가지 동질성

참으로 가벼웁게 우린 만났구나.

그러나 어느 등산객의 지팽이가 사정없이 내리꽃힌다.

내 가슴엔 커다란 구멍.

더욱 가벼워진 나의 본질.

 

어느 곳에선가는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나의 한없이 가벼움에 놀라며 비행하리라.

누가 언제 내 가슴에 구멍을 뚫었는지 기억하지 아니한채......

 

 

나의 아이디를 묻는 사람이 있다. 태양 느낌...

내 이름과도 발음이 꽤 비슷하다.

술마시면 드러나는 내 본성이 가끔은 제정신인데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 혹은 사건이, 상황이 그리 만드는 것이겠지만...

어떤 친구는 내 그런점이 맘에 든단다.

야누스 같다고도 하고 구영탄같다고도 한다.

구영탄의 사건 해결방법.. 정도를 걷는법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그런 날 변하지 말라고 군 입대전 눈물까지 흘리며 부탁하던 친구

제대하곤 한번도 못만났지만...

나 자신을 바라볼때 항상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가끔식 느끼는 내안에 불...예전에 비해 많이 꺼져 있다.

기름 붓는 이가 없어서 일까? 어떤방식으로든 표출되었던

그래서 두렵기도 했던 나의 모습은 때론 철이 들었다는 표현으로,

때론 늙었다는 이유로 평가받고 혹은 스스로 평가하기도 하면서

지향 혹은 지양하기도 하는 한결같음을 갈무리 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어떠한 한결같음을 지향할것인가.

어떤 고집스러움을 지양할것인가.

 

내가 삼각형의 꼭지점? 그것은 정녕아닐테고 혹은 원의 중심?

지구를 받쳐들고 있는 아틀라스도 아니고...

신발이라도 족하리라... 많이들 애용하는 신발..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받는 신발이 되도록 노력하는 청년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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